모래 폭풍, 영하 52도 한파… 사방 검붉게 변한 중국 귀경길

문지연 기자 2024. 2. 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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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포착된 모래 폭풍이 토네이도를 만들고 있다. /더우인

중국에서 발생한 역대급 기상이변 순간이 포착됐다. 토네이도를 그리는 강력한 모래폭풍과 사방이 시뻘건 도로, 심지어는 폭설을 동반한 한파에 얼어 죽은 새들의 영상까지 공개됐다.

20일 신화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에 심한 모래폭풍과 폭설이 쏟아져 당국이 일부 주요 고속도로를 폐쇄했다. 현지 중앙기상대는 춘절 마지막 날인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후난성 중부와 후베이성 지역까지 20도 이상의 기온 하락폭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한 모래폭풍에 차량 유리창이 뜯겨 날아가는 모습. /더우인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포착된 모래 폭풍이 토네이도를 만들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더우인과 틱톡 등 여러 소셜미디어에는 기상이변 현장을 포착한 영상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모래사막에서 소용돌이가 치솟더니 하늘을 뚫을 듯한 세기의 토네이도가 만들어지는 모습은 언론에도 보도됐다. 최대 순간풍속 48m 수준의 강한 바람에 귀경길 차량 유리창이 날아가는 장면도 찍혔다. 도로에 발이 묶인 사람들은 차창 이곳저곳을 테이프와 이불 등으로 막았다. 한낮임에도 온 사방이 검붉게 변해 가시거리가 불과 수십 미터밖에 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사람들이 강한 모래폭풍에 차량 유리창이 뜯기지 않도록 테이프 등을 붙이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신장 북부 아러타이 지역에서는 관측 이래 최저인 영하 52도의 한파와 눈보라가 불어닥쳤다. 1m 높이로 눈이 쌓여 방목하던 가축들이 파묻혔고, 호수와 함께 얼어붙어 죽어버린 새들도 영상에 담겼다. 중부 내륙 후베이성 우한에서는 우박 등의 악천후로 개학이 일주일 미뤄지기도 했다.

영상을 게시한 한 네티즌은 “집 안은 멀쩡하지만 몸을 돌려 문밖을 보면 온 세상이 시뻘겋다”며 “한 동네에서 20년을 살고 있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이런 기상이변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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