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로 돌아오는 류현진, 결국 구로다-다나카의 길을 걷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4. 2. 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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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는 그들이 걸은 길을 뒤따라가고 있다.

고민의 시간이 길었지만, 류현진은 이전부터 선수 생활의 마무리는 한화에서 하고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류현진은 빅리그 잔류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지만, 결국 시장은 그의 살림살이를 한국행 배에 싣게 만들고 말았다.

앞서 일본에서 큰 화제를 일으킨 구로다와 다나카처럼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어떤 이야기를 써내려갈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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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는 그들이 걸은 길을 뒤따라가고 있다.

류현진이 한국으로 돌아온다. 한화이글스와 최소 4년 170억 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 공식 발표가 나올 예정이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구로다와 다나카는 충분히 빅리그에 남아 있을 경쟁력이 있었지만, 일본 복귀를 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같은 활약 덕분에 2024시즌 개막일 기준 37세의 적지않은 나이, 그리고 잦은 부상 경력에도 이번 이적시장에서 나쁘지 않은 수준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기다림이 길어졌고, 결국 자신의 고향팀인 한화로 돌아가는 것을 택했다.

고민의 시간이 길었지만, 류현진은 이전부터 선수 생활의 마무리는 한화에서 하고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번에 그 꿈을 이루게됐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생각나는 두 명의 선수가 있다. 다나카 마사히로(35), 그리고 구로다 히로키(49) 두 명의 선수다.

다나카는 지난 2020시즌을 끝으로 뉴욕 양키스와 7년 계약이 끝난 뒤 원소속팀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계약하며 일본 복귀를 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7년간 174경기 등판, 78승 46패 평균자책점 3.74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고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0년에도 10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호투했던 그다.

당시 30대 초반의 나이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였고, 퀄리파잉 오퍼도 받지 않으면서 이적에 걸림돌도 사라졌지만 결국 일본으로 돌아가는 쪽을 택했다.

라쿠텐은 9억엔(약 80억 원) 이상의 연봉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대우로 오랜 미국 생활에 지친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런면에서 현재 류현진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결국 한국행을 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구로다는 조금 더 극적이었다. 2008년 LA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7년간 212경기에서 79승 79패 평균자책점 3.45의 좋은 성적을 냈다.

2014년 서른 아홉의 나이에도 199이닝을 소화하며 11승 9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 건재를 과시했다.

당시 충분히 빅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고 괜찮은 계약 제의까지 들어왔지만, 이를 고사하고 이보다 적은 4억엔(약 35억 5700만 원)에 친정팀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계약을 택했다.

당시 그의 이적은 일본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도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그는 2015년 2월 진행된 복귀 기자회견에서 “나이를 생각해도 남은 야구 인생이 길지 않다 생각했다. 언제든 마지막 등판이 돼도 좋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공 하나하나에 얼마나 기분을 담아 던질 수 있을까를 생각했을 때, 카프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1구를 던진다면 후회가 없을 거 같아 복귀를 결정했다”라는 말을 남겼다.

류현진은 빅리그 잔류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지만, 결국 시장은 그의 살림살이를 한국행 배에 싣게 만들고 말았다. 앞서 일본에서 큰 화제를 일으킨 구로다와 다나카처럼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어떤 이야기를 써내려갈지 지켜 볼 일이다.

[피닉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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