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치여 7.3km 끌려간 50대 여성 숨져

고민주 2024. 2. 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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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밤,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도로.

몇 초 뒤, 이 승용차는 차도를 걷던 50대 여성을 칩니다.

피해 여성과 최초 부딪쳤던 승용차 운전자는 "사고가 났는데 보행자가 보이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50대 여성이 SUV 하부에 걸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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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저녁,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블랙박스 (화면제공 : 제주서귀포경찰서)


깜깜한 밤,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도로. 몇 초 뒤, 이 승용차는 차도를 걷던 50대 여성을 칩니다. 이후 쓰러진 여성은 뒤따르던 SUV 차량의 하부에 옷이 걸려 7.3km가량 끌려갔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어제(19일) 저녁 7시 10분쯤입니다. 피해 여성과 최초 부딪쳤던 승용차 운전자는 "사고가 났는데 보행자가 보이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현장 수색에 나섰지만, 보행자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40여 분이 지난 저녁 7시 50분쯤 또 다른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집 앞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였습니다.
SUV 운전자가 자신의 집에 차량을 주차하고 나서 피해 여성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여성은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SUV 운전자는 경찰에서 "사람이 있는지 모르고 계속 운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서귀포경찰서는 50대 승용차 운전자와 40대 SUV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50대 여성이 SUV 하부에 걸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 시스템을 보면, 차도를 걷다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끊이지 않습니다.

전국적으로 차도를 걷다가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20년 195명, 2021년 145명, 2022년 147명으로 매해 14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보행자는 안전 확보를 위해 인도 보행, 무단횡단 금지를 생활화해야 한다"며 "운전자는 야간 운전 시 돌발상황 대처를 위해 전방 주시, 안전 거리확보와 감속 운전을 당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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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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