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커플’이 선보이는 ‘비전문’ 로코…‘웨딩 임파서블’은 ‘미션 파서블’?[스경X현장]
첫 드라마 주인공, 첫 로맨틱코미디 주인공. 오는 26일 첫 방송 되는 tvN 새 월화극 ‘웨딩 임파서블’에는 캐스팅부터 새로운 시도가 많이 엿보인다.
배우 전종서가 타이틀롤을 맡았다. 그가 누군가. 2018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에서 데뷔한 후 주로 강렬한 색채의 역을 도맡았던 인물이다. 물론 2021년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로맨스 연기도 했지만, 여기에 코미디를 가미한 작품은 처음이다. 심지어 OTT 시리즈물이 아닌 기존 TV 플랫폼 드라마 출연 자체가 처음이다.
문상민도 비슷하다. 2021년 넷플릭스 ‘마이네임’에서부터 조금씩 얼굴을 알린 그는, 2022년 tvN ‘슈룹’의 성남대군으로 라이징 스타에 올랐다. 티빙 ‘방과 후 전쟁활동’을 거치며 경력 첫 로맨틱코미디에 도전한다. 두 사람의 성을 따면 ‘전-문 커플’이 되는데 실제로 로맨틱코미디에는 ‘비전문’인 셈이다.
두 사람의 캐스팅은 그만큼 새로운 얼굴이 갈급한 TV 드라마의 상황을 상징한다. ‘웨딩 임파서블’의 권영일 감독은 “전반적으로 드라마의 제작편수가 줄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의 드라마 시장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잘되는 작품이 나와서 좋고, 우리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전했다.
분명 전종서-문상민 조합은 신선하다. 게다가 이들을 받치는 주연진 역시 이도한 역의 김도완, 윤채원 역의 배윤경이다. OTT 플랫폼의 드라마를 통해 이름을 알렸지만, 이들 역시 대부분의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얼굴에 속한다.
권 감독은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조합을 찾기 위해 이들의 가능성에 베팅하는 용기를 냈다. 그는 캐스팅에 대해 “전종서의 경우 전작이 극성이 강하고, 캐릭터가 셌다. 물론 멜로도 했지만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을 하면 어떨까’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또한 위장결혼을 하는 배우가 직업이니 연기력의 폭이 넓은 전종서가 어울릴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상민에 대해서는 “작품을 준비하다가 ‘슈룹’을 봤는데, 신인인데 피지컬이 좋고 목소리가 안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극 중 예비 신부와 그 결혼을 반대하는 예비 시동생으로 호흡을 맞춘다. 늘 누군가의 결혼에는 예비 시어머니, 시아버지 등 윗대만 개입하던 클리셰를 벗어났다. 문상민은 “서로의 패션코드를 나눌 정도로 많이 친해졌다”고 말했다.
전종서는 “늘 혼자 하는 연기가 많았는데, 이렇게 상대 남자배역과 호흡하면서 한 적은 없었다. 정말 시종일관 재잘대게 됐다”면서 새로운 경험의 기쁨을 이야기했다. 문상민 역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연기적으로 편하고 도움이 됐다”고 반색했다.
‘웨딩 임파서블’은 인생의 첫 주인공이 되기 위해 남자사람친구와 위장결혼을 결심하는 무명 여배우와 이 결혼을 반대하는 예비 시동생의 이야기를 다룬다. 오는 26일부터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50분 tvN에서 방송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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