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시민단체들 “YTN 매각, 정권 ‘애완견 채널’ 만들 목적”

최성진 기자 2024. 2. 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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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의 와이티엔(YTN) 새 이사진 내정과 관련해 언론·시민사회단체가 "정권에 충성심을 드러낼 선봉대를 내려보내 와이티엔을 '애완견' 언론으로 만들려는 행태"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민주언론시민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으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준비위원회는 20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결국 와이티엔 민영화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드러났다"며 방통위의 와이티엔 최다액출자자(최대주주) 변경 승인 취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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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시절 언론탄압 장본인들 이사진 복귀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준비위원회는 20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통위의 와이티엔 최대주주 변경 승인 취소를 요구했다.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제공

유진그룹의 와이티엔(YTN) 새 이사진 내정과 관련해 언론·시민사회단체가 “정권에 충성심을 드러낼 선봉대를 내려보내 와이티엔을 ‘애완견’ 언론으로 만들려는 행태”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민주언론시민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으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준비위원회는 20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결국 와이티엔 민영화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드러났다”며 방통위의 와이티엔 최다액출자자(최대주주) 변경 승인 취소를 요구했다.

방통위의 승인으로 와이티엔 대주주가 된 유진이엔티(유진그룹 특수목적법인)는 지난 14일 와이티엔에 6명의 이사 후보 명단을 통보했다. 여기에는 이명박 정권 초기 와이티엔이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에 나선 노종면 전 기자 등을 해고할 때 회사 쪽 인사위원을 맡은 김백 전 상무 등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또 유진이엔티는 전날 역시 이명박 정권 시기에 와이티엔 사장을 지낸 배석규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과거 와이티엔 구성원들이 공정방송 수호 투쟁을 벌일 때, 그 대척점에 섰던 인사가 줄줄이 와이티엔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윤석열 정권의 ‘공공기관 자산 효율화’는 그저 명분일 뿐, 유진이엔티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앞세워 정권에 순종할 보도전문채널을 만들려는 의도 아니었는가”라며 “배석규씨는 이명박 정권 당시 ‘현 정부에 대한 충성심이 돋보’이는 자로 국무총리실 사찰 문건에서 칭찬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상무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권 출범 즈음 공정언론국민연대를 만들어 지금 이 순간도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전위대로 나서고 있다”며 비판했다. 공정언론국민연대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설립된 보수 성향 언론단체로 최철호 전 대표에 이어 권재홍 이사장이 이끌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류희림 방심위가 꾸린 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이다.

방통위가 유진이엔티의 최대주주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이 단체는 “이번 와이티엔 이사 선임에서 방통위는 와이티엔의 자치법규인 사장추천위원회를 무력화하여 종사자의 의견을 묵살한 유진그룹을 방관만 하고 있다”며 “방통위는 유진그룹의 와이티엔 최대주주 변경 승인이 애완견 언론을 만들기 위한 ‘청부 인수’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려면 지금 당장 최대주주 변경 승인을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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