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발레 국내 무대 넓혀 세계로”…서울시발레단 창단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4. 2. 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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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공공 컨템포러리 발레단인 서울시발레단(Seoul Metropolitan Ballet)이 20일 첫 선을 보였다.

국립발레단, 광주시립발레단 이후 48년 만에 창단되는 공공 발레단이다.

서울시발레단은 이날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창단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시대 뛰어난 창작진이 모여 대한민국 발레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히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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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광주시립 이어 3번째 공공 발레단
20세기 이후 동시대 현대작품 위주로
단장·전속 단원 없이 프로덕션 중심
김희현 등 시즌무용수 5명 선발
8월엔 ‘한여름 밤의 꿈’ 세계 초연
20일 서울시발레단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다섯째),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일곱째)과 2024 첫 시즌의 무용수, 안무가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국내 첫 공공 컨템포러리 발레단인 서울시발레단(Seoul Metropolitan Ballet)이 20일 첫 선을 보였다. 국립발레단, 광주시립발레단 이후 48년 만에 창단되는 공공 발레단이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같은 클래식 발레가 아닌, 20세기 이후 현대 음악·작품을 선보인다

서울시발레단은 이날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창단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시대 뛰어난 창작진이 모여 대한민국 발레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히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창단 준비를 맡아온 세종문화회관의 안호상 사장은 “우리나라 무용수의 뛰어난 역량에 비해 국내 활동의 기반과 지원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세계 유명 발레단도 컨템포러리 발레 비중을 높여가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창단 배경을 밝혔다.

안 사장에 따르면 창단은 지난해 상반기 오세훈 서울시장의 제안을 시작으로 전문가 논의와 실무 작업을 거쳐 최종 성사됐다. 발레단 운영 예산은 올해 작품 제작비와 인건비를 합쳐 26억원 규모로, 다른 서울시 소속 무용단·뮤지컬단 등에 비하면 다소 작은 규모다. 발레단 전용 공간은 노들섬 다목적홀에 조성된다. 올해 9월 입주 전까지는 우선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내 종합연습실을 쓴다.

서울시발레단 창단과 함께 2024 시즌 무용수로 선발된 박효선·남윤승·원진호·김소혜·김희현 무용수(왼쪽부터).
발레단은 단장이 없는 프로덕션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1인 단장 혹은 예술감독 체제에서 나오는 강력한 정체성 대신, 작품별로 안무가들이 협업하며 그때그때 제작을 주도하는 유연한 방식이다. 무용수도 전속 단원제가 아니라 시즌별·프로젝트별로 선발한다. 시즌 무용수는 1년간 모든 작품에 출연하고, 프로젝트 무용수는 단일 공연에 출연한다. 또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무용수를 객원 무용수로 적극 섭외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첫 시즌 무용수로는 김소혜·김희현·남윤승·박효선·원진호 등 5명이 활동한다. 안 사장은 “지난 1월 공개 오디션에 총 129명이 참가했고, 프로젝트 안무가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분들 위주로 선발했다”며 “당초 12명을 선발하려 했지만 미처 참여하지 못한 분들의 문의가 오디션 후 쇄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즌 무용수 2차 오디션을 오는 9월 개최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단장 없이 운영되는 예술단체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자칫 예술단의 정체성이나 자체 제작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단 것이다. 안 사장은 이에 대해 “1~2년 정도는 우선 운영해보면서 방향성과 리더십을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는 생각”이라며 “언젠가 적임자를 찾는다면 예술감독 시스템을 도입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넷째)와 서울시발레단 첫 시즌 무용수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발레단은 올해 한국인 안무가들과 총 세 편의 공연을 제작한다. 우선 4월 안성수·유회웅·이루다 안무가의 트리플 빌 ‘봄의 제전’이 첫 무대다. 정식 창단 기념 공연은 8월 세계 초연작인 전막 ‘한여름 밤의 꿈’이다. 미국 컴플렉션스 컨템포러발레단 전임 안무가인 주재만 안무가가 총연출하는 작품이다. 10월에도 더블 빌 작품을 협의 중이다.

이루다 안무가는 “컨템포러리 발레에 대해 난해함을 느끼는 분도 계시지만 부담 없이 새로운 발레를 느끼실 수 있도록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한국 창작 발레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극장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은 축사를 통해 “시장 취임 후 목표 중 하나가 이뤄지는 날”이라며 “서울시발레단은 대한민국이 문화 발신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문화도시 서울의 새 지평을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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