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의료 붕괴, 피해는 환자"... 건양·부산의대 동맹휴학 심경문

이소은 기자 2024. 2. 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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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국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을 예고한 가운데, 건양대와 부산대 의대생들이 SNS를 통해 동맹휴학에 돌입한 심경을 밝혔다.

'건양대 의대 비상시국 대응위원회(TF)' SNS 계정에는 20일 '교수님 전(前) 상서(上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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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건양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 SNS 캡처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국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을 예고한 가운데, 건양대와 부산대 의대생들이 SNS를 통해 동맹휴학에 돌입한 심경을 밝혔다.

'건양대 의대 비상시국 대응위원회(TF)' SNS 계정에는 20일 '교수님 전(前) 상서(上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스스로 '건양대 의대 의학과 학생 일동'이라고 밝힌 이들은 "교수님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의사가 되고자 끝없이 정진하는 자세로 학업에 온 힘을 쏟아왔다"며 "그러나 지금의 현실과 대한민국 의료계와 의대가 마주할 미래를 그려보면 암울하기만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료인과 의대의 목소리는 무시한 채 허황한 필수 의료 패키지와 무리한 의대 증원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생명을 다루기에 그 무엇보다 엄격하고 존엄해야 할 의학을 단순히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이들은 선배들을 향해 "침묵은 선배님들께 배운 대의가 아니었다. 그래서 행동하기로 결정했다"며 "지금은 잠시 공부를 멈추고 목소리를 내고 중요한 가치를 되찾는 데 집중하겠다"라고도 했다.

건양대 의대는 현재 5학년 학생 전원이 수업을 거부해 실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5학년을 제외한 다른 학년은 아직 학기가 시작되지 않아 차질을 빚지 않았다. 지난해 기준 건양대 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 수는 총 120명이다.

/사진=부산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 SNS 캡처

같은 날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 SNS에도 비슷한 내용의 입장문이 올라왔다.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비상시국 정책 대응위원회는 이 글에서 "현 정책이 강행된다면 저희가 맞이할 미래의 대한민국 의료는 필연적인 붕괴를 맞이하며 이는 고스란히 미래의 환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의료와 의학교육에 대한 이해 및 과학적 근거 없이 국민과 의료에 대한 기만뿐인 현 정부의 정책은 암울하고 참담하기만 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의 투쟁은 함께 했을 때 더욱 강력해지고,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하나가 되었을 때 우리는 두렵지 않다"라고도 덧붙였다.

부산대 의대는 이날을 기점으로 동맹휴학과 수업 및 실습 거부에 들어갔다. 학생회에 따르면 총원 590명 중 582명(98.6%)이 동맹 휴학원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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