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변수, 올해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긴장감 있지만, 전망은 밝다

김태우 기자 2024. 2. 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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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2024년 첫 시즌이 상당 부분을 쥐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 2024년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고우석은 시작부터 전력 질주를 할 필요가 있다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2+1년 계약을 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고우석(26)은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마무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고우석은 오히려 자신이 진짜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고우석은 2+1년 총액 940만 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그렇게 큰 연봉처럼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 평균보다는 높은 연봉이다. 샌디에이고도 별도의 포스팅 금액까지 다 지불한 만큼 고우석을 확실히 쓰겠다는 계산속에 영입했을 것이다. 개막 로스터 진입은 확정적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계약서의 조항 때문이다. 고우석은 2025년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지고 있다. 구단이 내려 보내려고 해도 고우석이 이 권리를 행사하면 된다. 그러나 2024년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름대로 샌디에이고도 머리를 써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한 에이전트는 이 조항이 고우석을 압박할 수도 있다고 봤다. 이 에이전트는 “만약 고우석이 2024년 구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마이너리그로 내릴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고우석의 신분이 바뀌게 돼 복잡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고 봤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상황에서 시즌을 마치기라도 하면 계약에 변수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선수가 유리해지는 게 없다.

고우석도 일단 메이저리그 26인 현역 로스터에 확실히 자리를 잡는 게 목표라고 수차례 이야기했다. 하지만 전망 자체는 밝다. 고우석의 2024년 시즌 마지막 입지가 어떻게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지만, 적어도 개막 로스터 합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기자 데니스 린은 최근 스프링트레이닝 풀스쿼드로 훈련을 시작한 샌디에이고의 26인 로스터 전망을 다뤘다. 린은 불펜 8명 중 당연하게도 고우석을 포함했다. 린은 로베르트 수아레스, 마쓰이 유키, 완디 페랄타, 스티븐 윌슨, 엔엘 데 로스 산토스, 톰 코스그로브, 고우석,조니 브리토로 불펜 진용이 짜여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린은 마쓰이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린은 ‘만약 마쓰이가 성공적으로 경기에 적응한다면, 그는 하이 레버리지 상황(긴박한 상황을 의미)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수아레스의 골치 아팠던 2023년을 생각할 때 샌디에이고는 여러 마무리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샌디에이고 개막 26인 로스터 합류는 확실시되는 고우석 ⓒ연합뉴스/AP통신
▲ 고우석이 체력 테스트를 무사히 마치고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40인 로스터 내의 선수로는 아드리안 모레혼을 최대의 복병을 뽑았다. 쿠바 출신의 모레혼은 1999년생의 젊은 선수로 한때 샌디에이고 마운드의 최대 기대주 중 하나로 뽑혔다. 2019년 20살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2년에는 26경기에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쳐 26인 로스터 등록 여부가 불투명하다. 모레혼은 메이저리그 통산 50경기(선발 9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 중이다.

린은 ‘모레혼은 파드리스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팀은 모레혼이 마침내 상당한 재능을 발휘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그가 긴 이닝을 소화하는 구원 투수, 멀티이닝 역할을 소화하는 선수로 볼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가 어떻게 투구하고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다른 역할로 바뀔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당장 고우석이 26인 로스터 바깥으로 밀려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악의 경우 수아레스-마쓰이-페랄타로 이어지는 불펜 필승조에 승선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추격조로는 다른 경쟁자들보다 앞선 기량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고우석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야 2025년, 그리고 그 이후의 메이저리그 경력이 편해진다. 메이저리그 롱런을 위해 첫 3달이 가장 중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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