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동맹휴학’ 디데이인데… 휴학 현황도 집계 못하는 교육부

김유나 2024. 2. 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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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생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동맹휴학' 등 단체행동을 하겠다고 예고해 학사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교육부가 동맹휴학 당일에도 휴학 현황을 제대로 집계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이날 단체행동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의대와 비상 연락 체계를 꾸려 상황을 공유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오후까지 오전 휴학 신청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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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생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동맹휴학’ 등 단체행동을 하겠다고 예고해 학사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교육부가 동맹휴학 당일에도 휴학 현황을 제대로 집계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일 전부터 단체행동이 예정돼 교육부 내에 상황대책반까지 만들었지만 상황에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교육부는 “전날인 19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7개 의대에서 1133명이 휴학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중 4명은 군 휴학 등 휴학 요건이 성립되는 휴학이어서 신청이 승인됐다. 나머지 1129명은 휴학 사유가 모두 소명되지 않았지만, 상당수는 정부 방침에 반발하는 취지의 동맹휴학인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부는 수업거부 등 단체행동이 있는 학교는 전날 기준 7개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대생이 휴학 신청서 여러 장을 들고 의사 선배를 따라가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의대생들은 20일을 단체행동 ‘디데이’로 밝힌 상황이어서 집단휴학, 수업거부 등 단체행동은 이날 특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 의대 비상시국 정책대응위원회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산대 의대생 590명 중 582명(98.6%)이 휴학원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북대에서도 의대생 36명이 휴학을 신청했고, 동아대 의대에서도 동맹휴학 여부 투표에서 의대생 294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동맹휴학은 승인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이들의 휴학 신청이 실제 휴학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 그러나 의대생들은 휴학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수업거부 등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당장 학사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이날 단체행동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의대와 비상 연락 체계를 꾸려 상황을 공유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오후까지 오전 휴학 신청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교육부 관계자는 “금일 휴학 현황은 오후 6시 기준으로 집계할 것”이라며 “21일 오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며칠 전부터 동맹휴학이 예고돼 교육부 내에 대책반까지 꾸려진 상황에서 40개인 대학의 현황도 파악 못 하는 것은 안일한 대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대 운영대학 총장 긴급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교육부는 “20일에 의대생들의 단체행동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필요한 경우 상황대책반 규모를 늘리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전날 의대를 둔 40개 대학 총장과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당장 오늘(19일)부터 학생들의 수업거부 등이 대학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대학별 상황을 신속히 공유해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 부총리는 “지금은 정부와 대학이 힘을 모아 학생들이 잘못된 선택으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긴박한 시기”라고 시급성을 강조하기도 했으나 교육부는 정작 이날 오전 현황도 제대로 파악을 못 하고 있어 대처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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