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 투자액 12% 줄었다...하반기부터 회복세 보여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가 전년에 비해 10% 넘게 줄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20일 발표한 ‘2023년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 투자액은 10조9133억원으로 전년보다 12.5% 줄었다. 국내 벤처 투자액은 2020년 8조1000억원에서 2021년 15조937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한 뒤, 2022년(12조4706억원)부터 줄어들었다. 코로나 기간 유동성 확대로 벤처에 투자금이 몰렸다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자금이 경색된 탓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였다. 1분기 1조8000억원이었던 투자액은 2분기 2조7000억원, 3분기 3조2000억원, 4분기 3조3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연간 펀드 결성액은 12조8000억원으로 2022년(17조7000억원) 대비 28% 줄었다. 중기부는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펀드 결성액이 급증했다가 지난해 대폭 줄긴 했지만, 2008년 이후 연평균 18% 늘면서 중장기 성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기간 선호도가 높았던 비대면 서비스나 바이오 분야 대신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봇 등 딥테크(선도기술) 분야가 주요 투자처로 부상했다. 2023년 정보통신기술(ICT) 제조(1조4000억원) 분야와 전기·기계·장비(1조5000억원) 업종의 벤처 투자액은 전년보다 각각 62.7%, 39.7% 증가했다. 반면 ICT서비스(-2조2000억원) 업종은 전년보다 36.5% 줄어들었고, 바이오·의료(-1조7000억원)와 유통·서비스(-1조원) 업종도 각각 12.3%, 43.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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