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공격재개에 EU '아스피데스' 작전 승인…홍해항로 순찰한다

김성식 기자 2024. 2. 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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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을 계기로 석달간 홍해에서 무력 도발을 벌여온 예멘 후티반군이 처음으로 상선을 침몰시키며 일주일 만에 상선 공격을 재개하자 유럽연합(EU)이 해상 무역로를 사수하는 합동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성명에 따르면 아스피데스 작전 수역은 후티반군의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이 날아드는 홍해와 아덴만을 비롯해 아라비아해와 오만만 등 사실상 중동 전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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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렐 EU 외교대표 19일 성명…"항행의 자유 회복해야"
獨·佛·伊 등 4개국 함정급파…美·英과 달리 공습 안할듯
지난해 12월 예멘 알 살리프 해안에 총기로 무장한 후티 반군 대원들이 소형 보트에서 내리는 모습이다. 이들 뒤로는 지난해 11월 반군이 나포한 자동차운반선 '갤럭시리더호'가 보인다. 2023.1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가자전쟁을 계기로 석달간 홍해에서 무력 도발을 벌여온 예멘 후티반군이 처음으로 상선을 침몰시키며 일주일 만에 상선 공격을 재개하자 유럽연합(EU)이 해상 무역로를 사수하는 합동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합동 군사작전 '아스피데스'(Aspides)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성명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상 통로에서 해양 안보와 항행의 자유를 회복해야 한다"며 작전 필요성을 설명했다.

작전 내용에 대해선 "해상 정보를 제공하고 선박과 동행하는 한편 해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공격으로부터 선박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도 "방어 임무 내에서 진행된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EU는 홍해 순찰을 통해 선박의 안전 운항을 보장하되 미국·영국과 달리 예멘 내 반군 근거지를 직접 공격하진 않을 전망이다.

그리스어로 '방패'란 의미의 아스피데스 작전에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등 4개국이 급파한 해군 함정 4척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U 관계자는 이날 AFP 통신에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그리스가 작전을 총괄하고 이탈리아가 현장을 통제한다고 말했다.

성명에 따르면 아스피데스 작전 수역은 후티반군의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이 날아드는 홍해와 아덴만을 비롯해 아라비아해와 오만만 등 사실상 중동 전역이다. 함정 4척이 앞으로 몇주 내로 작전 수역에 도착할 것으로 EU 관계자는 내다봤다.

EU가 군사 작전을 승인한 건 그만큼 홍해 불안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후티반군은 대함탄도미사일 두발로 홍해상에 진입한 영국 해운사의 화물선 루비마르호를 침몰시켰다. 후티반군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석달간 30여차례 걸쳐 미사일·드론 공격을 벌였지만 선박 격침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다수는 시설 피해에 그쳤다.

여기에 더해 이날 미국 해운사의 화물선 2척이 연달아 탄도미사일에 피격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후티반군의 도발이 재개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지난달 12일부터 미국과 영국은 예멘 내 무기고와 미사일·드론 발사대에 수차례 표적 공습을 단행했다. 이에 후티반군은 지난달 26일 영국 유조선 말린 루안다호와 이달 12일 이란행 옥수수 화물선 스타아이리스호를 끝으로 선박 명중에 실패했지만, 7일 만에 선박 3척을 연속으로 맞췄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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