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가 걱정" 충북지역 전공의 근무 중단에 환자들 불안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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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행히 진료를 해준다고 하는데, 앞으로가 걱정되네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한 20일 오전 충북대학교병원 1층 접수처에서 진료 대기중인 김경자 씨(70대·여)는 근심 어린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충북대학교병원 17개 진료과 전공의 137명 중 109명(레지던트 80명·인턴 29명)은 전날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날부터 근무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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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임양규 수습기자 = "오늘은 다행히 진료를 해준다고 하는데, 앞으로가 걱정되네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한 20일 오전 충북대학교병원 1층 접수처에서 진료 대기중인 김경자 씨(70대·여)는 근심 어린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세종에서 17년째 이 병원을 찾고 있다는 김 씨는 오랜 기간 손자의 진료를 담당했던 의사가 갑자기 바뀐것에 대한 우려가 가득했다.
김 씨는 "손자의 담당 의사 선생님이 출근하지 않으면서 다른 의사 선생님에게 진료를 받게 됐다"며 "전 의사 선생님이 손자의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어 굳게 의지하고 있었는데, 병원을 옮겨야 할 지 앞으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충북대학교병원 17개 진료과 전공의 137명 중 109명(레지던트 80명·인턴 29명)은 전날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날부터 근무를 중단했다.
근무를 중단한 전공의 비율은 이 병원 전체 의사(217명)의 절반에 달한다.
전공의들이 대거 자리를 비우면서 의료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이날 예약 진료와 검사 등은 큰 차질없이 이뤄졌다.
그러나 병원을 방문한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의료 공백에 대한 불안감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4년 전 인공고관절 수술을 받고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마모 씨(60대·여)는 "이 병원에서도 의사들이 집단 사직한다는 소식을 듣고 혹여나 약을 처방받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예약을 해서 그런지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갑자기 아프게 될 경우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소화기질환 환자의 보호자 정모 씨(70대)는 "외손자가 한 달에 3~4번씩 꾸준히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앞으로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진료를 못받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아무리 원하는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환자들을 생각하지 않는 의사들의 행동에 실망스럽다"고 했다.
전공의가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도내 다른 병원의 상황도 비슷했다.
청주 성모병원은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28명(레지던트 14명·수련의 14명) 중 21명이 이날 출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의 이탈로 인한 진료 연기 등은 발생하지 않았고, 수술실 상황도 순조로웠다.
나머지 병원의 경우에도 현재까지 큰 의료공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은 전공의들의 사직으로 의료공백이 우려되는 병원을 방문해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확인된 전공의들에게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중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의료계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공의료원의 평일 진료시간을 연장하고 휴일 진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시군 상황에 따라 보건소 진료시간도 연장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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