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동문들, 대통령경호처 고발…550명 ‘입틀막 규탄’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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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동문과 재학생들이 학위수여식 강제 퇴장 사건을 비판하며 대통령경호처를 직권남용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카이스트 동문과 재학생들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경호처(경호처장과 직원)를 대통령경호법 위반(직권남용)과 감금·폭행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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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동문과 재학생들이 학위수여식 강제 퇴장 사건을 비판하며 대통령경호처를 직권남용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카이스트 동문과 재학생들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경호처(경호처장과 직원)를 대통령경호법 위반(직권남용)과 감금·폭행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고발에는 동문과 재학생 2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카이스트에서 축사하던 도중 한 졸업생이 ‘연구개발(R&D) 예산을 복원하라’고 항의하자,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이 그를 저지하며 밖으로 끌고 나간 사건을 문제삼았다.
카이스트 졸업생이자 전남대 교수인 주시형(산업경영학과·96학번)씨는 “경호처 직원들은 말로 항의한 졸업생에 물리력을 동원해 집단 폭행했다”며 “헌법과 법률이 국가기관에 부여한 권한을 남용하고 과잉행사해 국민의 기본권, 특히 신체·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심각한 폭력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기기관의 이런 행태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수사기관에 고발하게 됐다”며 “폭력 행위에 직접 가담한 경호처 직원들은 물론이고 지휘 책임이 있는 경호처장과 대통령이 묵인 혹은 방조한 것은 아닌지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 “현장에 있던 최고 책임자로서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함께 고발에 나선 졸업생 김신엽(산업및시스템공학과·18학번)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너희 랩은 예산 얼마나 깎였어’가 인사말이 됐다. 어떤 친구는 연구가 사실상 중단됐다”며 “이런 와중에 이번 사태를 보며 참담한 마음”이라며 참여의 뜻을 밝혔다.
총학생회장을 지낸 졸업생 김혜민(수리과학과·01학번)씨도 “지금까지 동문들은 연구과제의 존폐나 생계가 걸려있어 무언의 ‘입틀막’을 당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뭉치고 있다”며 “동문들이 힘을 합쳐 연구개발 예산 복원, 대통령 경호처장 경질, 윤 대통령의 사과를 받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외쳤다.
고발대리인인 김동아 변호사는 “윤 대통령을 위해할 어떤 의사나 도구도 없이 단지 연구예산 삭감을 항의하기 위해 잠시 소리친 데 대해 국가가 권력을 동원해 과도하게 제압한 사건”이라며 “끝까지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연구개발 예산 복원과 졸업생 강제 연행을 규탄하는 지지서명도 받고 있다. 인터넷 서명에는 550명가량 참여했다고 한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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