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돌아오지 못한 아버지.. 이제라도 감사" 4.3희생자 유해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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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검속에 끌려갔던 아버지와 형...끝내 형만 돌아오고 아버지는 돌아오지 못 했습니다. 이제라도 모실 수 있어 감사합니다."4.3희생자 발굴유해 2구가 76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해 4.3희생자 유가족 283명이 참여한 채혈분과 제주국제공항 발굴유해의 유전자 대조 결과, 행방불명 희생자 2명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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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검속에 끌려갔던 아버지와 형...끝내 형만 돌아오고 아버지는 돌아오지 못 했습니다. 이제라도 모실 수 있어 감사합니다.”
4.3희생자 발굴유해 2구가 76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늘(20일) 오후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4.3희생자 발굴유해 신원확인 결과 보고회를 개최했습니다.
신원이 확인돼 가족을 찾은 희생자들은 군법회의 희생자 1명, 예비검속 희생자 1명입니다. 지난해 4.3희생자 유가족 283명이 참여한 채혈분과 제주국제공항 발굴유해의 유전자 대조 결과, 행방불명 희생자 2명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올해 신원 확인은 지금까지 채혈에 참여하지 않았던 직계 및 방계 유족의 추가 채혈을 통해 파악됐습니다. 유해의 신원 확인은 채혈이 많을수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70여 년이 지나 유해로나마 가족과 상봉하게 된 유가족은 유해에 되찾은 이름이 적힌 이름표를 달고 헌화와 분향으로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고(故) 강문후 씨의 아들 A씨는 “아버지와 형이 예비검속으로 같이 구금됐으나, 결국 형만 돌아오고 아버지는 소식이 끊겨 행방불명 됐다. 이제라도 아버지를 찾아 모시게 돼 기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희생자 고(故) 이한성 씨의 동생인 이한진 재미제주도민회(뉴욕) 회장은 “4.3 당시 어머니와 누님을 잃었다. 큰형님은 군법회의로 15년형을 받고 대구형무소에서 행방불명됐다. 작은형님은 사형을 받고 행방불명돼 친척집을 전전하며 어려운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떠올렸습니다.
“타국에서 고향을 그리며 살아오다 지난해 세계제주인대회 참석자 제주에 왔을 때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은 형님들이 계신 4,3평화공원 행불인 표석에서 눈물의 보고를 드리고 유가족 채혈에 참여했는데 이렇게 기적적으로 작은형님의 신원이 확인돼 너무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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