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서만 연봉 100억 받나... 이사진 보수한도액 3년연속 늘린다

장우진 2024. 2. 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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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의 보수한도액을 또 다시 증액하기로 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달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액은 218억원으로 종전보다 18억원 증액하는 안건을 올린다.

현대차의 이사진의 보수한도액은 2021년까지 135억원이 유지되다 2022년 150억원, 작년 200억원으로 2년 연속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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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의 보수한도액을 또 다시 증액하기로 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60% 이상 늘린 것이다.

정의선(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은 작년 역대 최대 실적으로 배당액이 늘어난 데 이어 성과급 수령으로 연봉도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2022년 계열사 2곳에서만 연봉 100억원 이상을 받은 정 회장은 이번엔 현대차에서만 100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달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액은 218억원으로 종전보다 18억원 증액하는 안건을 올린다. 현대차의 이사진의 보수한도액은 2021년까지 135억원이 유지되다 2022년 150억원, 작년 200억원으로 2년 연속 확대됐다.

이번 주총에서도 증액안이 통과되면 3년 연속이다.

이는 이사진에 대한 지급보수액이 한도액에 육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작년 이사진 13명(사내이사 7명)에게 177억원의 보수를 지급해 한도액의 88.5%를 채웠고, 지급 금액은 전년(134억원)보다 32% 늘었다.

회사는 작년 사외이사 7명에 총 8억200만원을 지급했다. 나머지 169억원이 정 회장을 포함한 6명의 사내이사에게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지급 보수 증가는 현대차가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4% 급증한 15조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회사의 임원보수 지급기준을 기초로 경영성과와 기여도, 직무, 직급, 기타 대내외 경영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됐다"며 "올해는 실적 개선 전망 등을 고려해 전년 대비 18억원 증액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22년에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7% 늘어난 9조8198억원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이사진 보수액도 크게 늘린 바 있다. 정 회장의 경우 2022년 수령한 보수액이 70억원으로 전년(54억원)보다 16억원 늘었는데, 연봉은 40억원으로 동일했지만 상여급이 30억원으로 전년보다 16억원 증가했다.

현대차가 작년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것을 감안하면, 정 회장은 상여금을 포함해 90억~100억원 안팎의 보수를 받았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정 회장은 2022년 현대차에서 70억원, 현대모비스에서 36억원의 보수를 각각 받아 총액 100억원을 넘겼다. 기아에서는 별도의 연봉을 받고 있지 않다.

현대차·기아 등 주요 계열사들은 작년 호실적으로 작년 사업연도에 대한 배당금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에 정 회장이 작년 연간 받은 배당금액은 작년엔 1500억원이 넘어섰다. 2022년 배당금액은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기아 등 대부분 계열사들은 이사 보수한도액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기아의 경우 2022년 한도액 100억원에서 작년엔 80억원으로 축소시켰는데 올해 주총에서도 이를 유지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도 100억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기아의 한도액 대비 실제 보수지급 비율은 75%, 현대모비스 73% 수준으로 현대차에 비해 여유가 있는 편이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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