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만에 서울시가 발레단 만든 이유..오세훈 "선진문화 예술도시 도약"

김지현 기자 2024. 2. 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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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도시 서울'의 새 지평을 여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 발레단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 한 해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서울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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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첫 공연 선보일 계획…'시즌 단원제'로 운영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발레단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화예술 도시 서울'의 새 지평을 여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 발레단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 한 해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서울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순수예술에 대한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오 시장은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가 인정하는 문화강국이지만 발레를 비롯한 순수예술 분야에서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야 명실상부하게 문화강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48년만에 출범한 공공발레단…'현대 발레' 선보인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발레단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용수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창단식을 연 시 발레단은 국내에선 무려 48년 만에 출범한 공공발레단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 현재 국내엔 1962년 창단한 국립발레단과 1976년 창단한 광주시립발레단 단 두 곳만 있어 그간 인프라가 부족하단 지적이 잇따랐다.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무용수(5명)가 무용계 최고 권위의 브누아 드 라당스 최고 무용수상을 수상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다.

오 시장도 "우리나라 발레의 수준과 예술성을 세계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내에선 발레의 저변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짚으며 "국내 전문직업발레단도 단 3곳에 불과하고, 다른 예술 장르에 비해 공적인 지원도 충분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도 발레 공연을 좋아하지만, 턱없이 적은 공연 횟수와 부담스러운 티켓 가격 때문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시 발레단은 무용수와 안무가가 중심이 되는 '현대 발레'(컨템퍼러리 발레) 작품을 중심으로 안무가 중심의 최정예 '시즌 단원제'로 운영된다. 우선 첫 공연으로는 오는 4월 세종 M씨어터에서 창단 사전공연 '봄의 제전'을 선보인다. 이어 8월엔 창단 공연 '한여름밤의 꿈', 10월엔 총 4회의 정기공연을 통해 친숙한 현대 발레로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하반기 시 발레단 설립을 위한 전담팀을 가동하고 자문회의, 규정 정비, 예산 및 연습실 확보 등을 마무리했다. 연습실은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노들섬 내 복합문화공간은 사용하게 된다.
서울시향에도 세계적인 지휘자 얍 판 츠베덴 취임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신임 음악감독이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이번 시 발레단 창단의 배경엔 서울의 글로벌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문화예술을 활성화하겠다는 오 시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앞서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새로운 음악감독으로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얍 판 츠베덴이 취임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취임 공연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등이 협연했으며 오 시장이 직접 공연을 관람했다. 당시 오 시장은 "약 2년 전 시로 돌아오면서 서울을 경제가 아닌 문화와 소프트파워로 존중받는 수도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세웠다"며 "그중 가장 큰 목표가 서울시향을 다시 한번 우뚝 세우는 것이었다"고 언급했다.

이날 역시 오 시장은 "이미 알고 계신 것처럼 세계적인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이 지휘봉을 잡으며 서울시향이 제2의 도약기를 맞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창단하는 시 발레단이 새로운 문화자산이 돼 선진문화 예술 도시 서울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발레단이) 문화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는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응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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