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휴학 나선 건양대 의대생 "의학도 지켜야 할 가치 위협 받아"

허진실 기자 2024. 2. 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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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국 의대생들이 20일 집단 휴학을 예고한 가운데 건양대학교 의대 학생들이 "의학도로 지켜야 할 가치가 위협받고 있다"며 동맹 휴학에 돌입했다.

현재 건양대 의대는 5학년 학생 전원이 수업을 거부해 실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건양대에 따르면 이날 의대 의학과 5학년(본과 3학년) 학생 전원이 실습수업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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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계정 글 게시…5학년 전원 실습 거부
지난 19일 ‘건양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TF)’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교수님 전(前) 상서(上書)’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글. (SNS 갈무리)./뉴스1

(대전=뉴스1) 허진실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국 의대생들이 20일 집단 휴학을 예고한 가운데 건양대학교 의대 학생들이 “의학도로 지켜야 할 가치가 위협받고 있다”며 동맹 휴학에 돌입했다.

현재 건양대 의대는 5학년 학생 전원이 수업을 거부해 실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건양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TF)’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교수님 전(前) 상서(上書)’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스스로 ‘건양대 의대 의학과 학생 일동’이라고 밝힌 이들은 “교수님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의사가 되고자 끝없이 정진하는 자세로 학업에 정진해왔다”며 “그러나 지금의 현실과 대한민국 의료계와 의대가 마주할 미래를 그려보면 암울하기만 하다”고 진단했다.

학생들은 정부가 생명을 다루는 의학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현 정부는 의료인과 의대의 목소리는 무시한 채 허황된 필수 의료 패키지와 무리한 의대 증원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소통을 거부하고 실효성이 의심되는 비합리적인 해결책만 내놓는 정부를 보면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체 행동을 진행 중인 선배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함께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실에 용기 낸 전공의 선배들에게 면허 박탈과 형사처벌이라는 법적 조치를 휘두르며 혼내듯 으름장을 놓는 정부의 모습에 뭉치게 됐다”며 “선배들이 본을 보이며 알려준 의학도로서 지켜야 할 가치들이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20일 대전 서구 건양대학교 의과대학의 한 교실이 텅 비어 있다. 2024.2.20 /뉴스1 ⓒNews1 허진실 기자

건양대에 따르면 이날 의대 의학과 5학년(본과 3학년) 학생 전원이 실습수업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5학년을 제외한 다른 모든 학년은 아직 학기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수업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건양대 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 수는 총 120명이다.

건양대 관계자는 “정식 학기 등록일이 다음 주에 예정돼 있고 등록금을 납부해야 휴학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제출된 휴학계는 없다”며 “학생들의 수업 거부에 따른 학사 일정 조정은 아직 결론난 게 없다”고 전했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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