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이어 MWC도 ‘AI 열풍’…K-이통사들 스페인서 각축전 [한양경제]
SKT·KT, 전시 참여…6G·AI 적용 사례 공개
‘無전시관’ LGU+도 경영진 대거 참석…글로벌 탐색전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인공지능(AI) 바람’이 다시 분다.
오는 26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4’(Mobile World Congress 2024)는 지난 1월 국제가전박람회 ‘CES 2024’를 휩쓴 AI 열풍이 다시 재연될 전망이다.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들도 나흘간 열리는 MWC 2024에서 AI와 차세대 통신서비스 6G, IoT(사물인터넷), 로보틱스 등 신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고 글로벌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
20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올해 MWC는 ‘Future First’(미래가 먼저다)를 주제로 잡고 있다. 현재와 미래의 기술 능력을 현실의 장으로 끌어오겠다는 의지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 세계 200여개 국가와 2천40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SKT), KT 등 국내 대표 이동통신 회사가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이는 한편, 별도 전시관을 꾸미지 않는 LG유플러스(LGU+)도 경영진 등이 대거 MWC 현지를 찾아 글로벌 협력업체와 연대를 모색한다.
우선 SKT는 CES 2024와 마찬가지로 MWC 2024 행사장의 ‘코어’ 무대를 꿰차며 대규모 전시장을 마련한다.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3홀 중앙에 위치한 992제곱미터(약 300평) 규모 전시장에서 ‘새로운 변화의 시작, 변곡점이 될 AI’를 주제로 전시한다.
SKT의 핵심 키워드는 ‘텔코(telco) LLM’이다. 세계 통신사들의 동맹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에 참여하고 있는 SKT는 통신 사업에 특화한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하고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면서 사업자와 고객간 효용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운다.
SKT는 이번 전시회에 챗봇 구현 버추얼 에이전트, AI 기반의 스팸·스매싱 필터링 시스템, AI콜센터(ACC) 등 텔코 LLM이 반영된 실제 적용 사례를 선보인다.
또 AI를 기반으로 실내외 유동인구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 ‘리트머스 플러스’, 로봇·보안·의료 등 여러 분야에 적용되는 ‘AI 퀀텀 카메라(Quantum Camera)’ 등 기존 기술도 업그레이드해 소개한다.
이외에도 이동통신사만의 AI 혁신 모델로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 △미디어 가공 및 콘텐츠 품질향상 플랫폼 ‘AI 미디어 스튜디오’ △비전 AI를 활용한 바이오 현미경 ‘인텔리전스 비전’ 등도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KT는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파트너 KT’를 슬로건으로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에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외에도 AI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은 ‘넥스트 5G’, AI 혁신 기술은 ‘라이프 AI’ 테마존으로 나누어 공개한다.
넥스트 5G 존에는 도심형 항공망으로 각광받고 있는 UAM(도심항공교통) 체험 공간으로 꾸미고 항공 분야에 특화된 네트워크 기술과 함께 AI가 관리하는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을 전시한다.
라이프 AI 존에서는 텔코 LLM이 적용된 AI 특화 반도체와 ‘소버린(Sovereign) AI’ 등이 전시된다.
이번 MWC 2024는 국내외 이동통신사 CEO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는 ‘글로벌 경영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SKT는 유영상 SKT 대표뿐만 아니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스페인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최 회장 등은 ‘글로벌 AI 컴퍼니’로 진화하고자 하는 SKT의 미래 전략을 알리고,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을 추진한다.
유영상 사장은 “MWC 2024는 SKT가 보유한 핵심 AI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적용사례를 소개하는 장이 될 것”이라면 “세계적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빠르게 변모하겠다”고 말했다.
LGU+는 전시관을 꾸미지 않지만 황현식 LGU+ 대표와 정수헌 컨슈머부문장, 권준혁 네트워크부문장 주요 경영진이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황 대표 등은 차세대 네트워크와 AI 등 관련 핵심 기술과 트렌드를 살펴보며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황 대표는 “MWC는 변화하는 글로벌 통신시장과 최신 AI 기술, ICT 트렌드를 파악하고 미래 사업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자리”라면서 “혁신 기술을 탐색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해 성장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8월 취임한 김영섭 KT 대표가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이사 자격으로 행사에 참여한다. 김 대표 역시 글로벌 파트너들과 만나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이승욱 기자 gun2023@hanyangeconomy.com
이창원 기자 mediaeco@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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