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공공 발레단 생겼다… 48년 만에 ‘서울시발레단’ 창단

이강은 2024. 2. 2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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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현대(컨템퍼러리) 발레 공연에 무게를 둔 시립발레단을 창단했다.

'서울시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광주시립발레단에 이어 48년 만에 창단되는 국내 세 번째이자 첫 컨템퍼러리 공공 발레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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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현대(컨템퍼러리) 발레 공연에 무게를 둔 시립발레단을 창단했다. ‘서울시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광주시립발레단에 이어 48년 만에 창단되는 국내 세 번째이자 첫 컨템퍼러리 공공 발레단이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20일 서울시발레단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발레 무용수들의 뛰어난 역량에 비해 국내 활동의 안정적인 기반과 지원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서울시발레단은 국내외 최고의 창작진과 무용수들이 모여 동시대적인 성찰과 사유를 담은 과감하고 대담한 작품들로 대한민국 발레의 혁신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발레단’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오세훈(왼쪽에서 다섯 번째) 시장과 안호상(〃일곱 번째)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창단 첫해 공연을 담당할 안무가·시즌 무용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무용수 박효선, 남윤승, 원진호, 김소혜, 오 시장, 안무가 안성수, 안 사장, 무용수 김희현, 안무가 유회웅, 이루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앞서 지난해 9월 국제 문화도시로서 위상을 제고하고 국내 발레의 해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발레단 설립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창단 초기에는 예술단 운영과 공연 제작에 전문성을 가진 세종문화회관이 운영을 맡고, 발레단 수준이 향상되고 안정화되면 독립 재단법인화기로 했다. 

서울시발레단은 일반적인 공공 예술단과 달리 단장과 정년 보장 단원이 없는 제작시스템으로 운영한다. 안무가와 무용수, 작품을 중심에 둔 공연별 맞춤형 제작진을 꾸려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안 사장은 “국내 발레 생태계를 고려해 시즌 무용수와 프로젝트 무용수, 객원 무용수 등 다양하고 유연한 형태로 운영해 우수한 무용수들의 참여 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초 진행된 첫 무용수 선발 과정(오디션)에는 총 129명이 참가해 5명(김소혜·김희현·남윤승·박효선·원진호) 2024시즌 무용수와 17명의 프로젝트 무용수가 선발됐다.   

서울시발레단은 창단 첫해 3편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4월 26~28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창단 사전공연으로 ‘봄의 제전’을 선보인다. 안무가 안성수(‘로즈’), 유회웅(‘노 모어’), 이루다(‘볼레로 24’)의 독창적인 세 가지 작품으로 현대 발레의 다양한 맛을 보여줄 전망이다. 이어 8월 23∼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단 공연으로 재미 안무가 주재만이 총연출·안무하는 ‘한여름 밤의 꿈’ 전막 작품을 세계 초연한다. 올해 선발된 시즌·프로젝트 무용수와 함께 해외에서 활동하는 객원 무용수 등 30여명 무용수가 출연한다. 10월에 예정된 공연은 협의 중이다. 서울시발레단의 연습실 등 전용 공간은 용산구 노들섬 다목적홀에 마련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발레 공연을 좋아하는 시민들이 많은데 (뮤지컬 등 다른 장르에 비해) 공연 횟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부담스러운 티켓 가격 때문에 즐기지 못한 갈증을 서울시발레단이 (어느 정도) 해소해줄 것으로 보인다”며 “K컬처의 매력을 확장하고 서울시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더 늘리도록 서울시도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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