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씽큐, 美메드트로닉에 의료용 스마트글래스 독점 공급

“세계 최초 FHD급 의료영상 실시간 제공”

20일 서울시 여의도동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메디씽큐 임승준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메디씽큐]

의료용 스마트글래스 개발 기업 메디씽큐가 글로벌 의료기기 매출 1위 기업 미국 메드트로닉에 자사 솔루션 '스코프아이'를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공급 계약을 통해 메디씽큐는 의료기기 최대 시장인 미국 점유율을 늘리는 동시에 글로벌 매출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스코프아이는 메디씽큐가 개발한 의료용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디스플레이 솔루션이다. 수술 과정에서 오랜 시간 내시경 영상을 봐야 하는 의료진의 피로 누적과 부상 발생 등을 막기 위해 개발됐다.

스코프아이는 △실시간 영상 제공 △3D 영상 제공 △풀HD급 해상도 △무선 작동 등을 지원한다. 메디씽큐에 따르면 현재 상용화된 의료용 스마트글래스 중 해당 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제품은 스코프아이가 유일하다.

스코프아이 제품 착용 예시 [사진=메디씽큐]

이에 더해 스코프아이는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 없이 착용만으로도 기존에 의료진이 사용하던 모든 종류의 내시경, 의료용 내비게이션, 씨암(C-Arm) 등 영상 의료기기와 편하게 연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착용 중에도 외부를 편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중 타 의료진과도 자유롭게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편안한 자세로 수술을 할 수 있다.

메디씽큐 임승준 대표는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2년 당사가 메드트로닉 본사와 체결한 세일즈 에이전시 계약 이후 약 1년간 미국 병원 100여 곳에서 제품을 사용한 현지 의사들의 긍정적 평가를 바탕으로 이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메드트로닉은 2022년 기준 글로벌 매출 41조원을 기록한 기업으로, 150여개 국가에서 의료 수술과 치료 과정에 필요한 기기를 제공한다. 국내 의료기기 제조 스타트업이 이 정도 규모의 글로벌 업체와 독점 공급 계약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드문 만큼 메디씽큐 측은 이번 성과를 글로벌 매출 성장으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메디씽큐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JLK 테크놀로지'로부터 210만 달러(약 28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 따라 메디씽큐는 현재 상용화된 자사 제품의 제조 생산 독점권을 JLK 측에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표는 "당사는 R&D 영역에 계속 집중하고 제조와 수출은 전문 파트너에게 맡기려고 한다"며 "수출 시장에 적합한 JLK 자체 공장을 활용해 안정적인 제조 생산 네트워크 확보와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된 스코프아이 실제 제품사진 [사진=장자원 기자]

장자원 기자 (jang@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