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한국 '노키즈존' 조명하며 "저출생 우연 아냐" 지적

이대희 기자 2024. 2. 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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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매체 <르몽드> 가 한국의 '노키즈존'을 비판적으로 조명해 이례적인 저출생 원인으로 설명했다.

19일(현지시간) 매체는 '한국에서 카페와 레스토랑에 '노키즈존'이 성행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점점 더 많은 시설이 어린이의 출입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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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존은 낙인…상호 이해에 도움 안 돼"

프랑스 매체 <르몽드>가 한국의 '노키즈존'을 비판적으로 조명해 이례적인 저출생 원인으로 설명했다.

19일(현지시간) 매체는 '한국에서 카페와 레스토랑에 '노키즈존'이 성행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점점 더 많은 시설이 어린이의 출입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 사회가 저출생으로 인해 고통받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며 "아이가 있다는 것 자체가 사회를 지치게 한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수도권 초밥 식당 대표인 'Iyo Iyo'(가명) 씨를 인용해 "처음에는 유아용 의자를 놔뒀는데 문제가 너무 많았다. 어린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고, 음식을 던졌다"며 "(우리 식당은) 가격이 꽤 높아 고객이 그에 걸맞은 서비스를 기대한다"고 노키즈존 선택 이유를 전했다.

▲19일(현지시간) <르몽드>는 '한국에서 카페와 레스토랑에 '노키즈존'이 성행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점점 더 많은 시설이 어린이의 출입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 인터넷판 기사 캡처

매체는 작년 5월 전국의 노키즈존이 542곳이고 인터넷 사용자가 직접 구글 지도에 노키즈존을 표시한 곳은 459곳에 달한다는 제주연구원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인구가 감소하는 국가에서 이런 현상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르몽드>는 한국 법상 식당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점주가 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2013년 부산법원 판결 사례를 예로 들어 지적하며, 이 같은 문제로 인해 카페와 레스토랑 주인들이 노키즈존 운영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보건복지부가 노키즈존 운영 점주 2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동 안전사고 발생 시 사업주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해서'(68.0%)라고 응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르몽드>는 이 같은 "노키즈존 현상은 여러 유형 인구에 낙인을 찍는 광범위한 (한국 사회) 움직임의 일부 사례"라며 "이런 (특정인) 입장 제한은 '카공족'이나 고령층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는 "상호 이해와 세대 간 교류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앙대 사회학과 이민아 교수는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집단 간 배제 경향이 커지고, 타인을 이해하기를 거부하는 경향이 거세지고 있다"고 이 같은 움직임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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