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리스크` 암초 부딪친 아시아나…노조 "성과급 0원 수용 불가"

김수연 2024. 2. 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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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0원' 논란에 대한항공과의 합병에 따른 고용불안까지 더해지면서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성과급 인상이 없을 경우 파업 수순에 돌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유럽 경쟁당국(EC)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화물사업 매각 등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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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성과급 0원' 논란에 대한항공과의 합병에 따른 고용불안까지 더해지면서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파업 가능성을 언급하며 사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성과급 인상이 없을 경우 파업 수순에 돌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노조 관계자는 "임단협 기간 중에 하는 파업은 합법적으로 보장돼 있는 활동이다"라며 "아직 구체적인 파업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조합원 판단 하에 여부를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에 한달 급여의 50%를 안전장려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작년 수준으로 결정하는 건 어렵다"며 "영업이익이 워낙 좋았던 대한항공은 제외하더라도, 동종업계 임금인상률이 두자릿수대가 된 상황에서는 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 6조5321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은 4007억원으로 전년보다 45% 줄었다. 나름 실적은 선전했으나, 올해 성과급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위한 화물사업부 매각 추진 과정에서 고용유지가 이뤄질 지에 대한 회사의 명확한 답이 없다는 점도 직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유럽 경쟁당국(EC)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화물사업 매각 등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스위스 금융기업 UBS는 최근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와 비밀유지계약서(NDA)를 배포하는 등 매각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회사에서 고용유지를 한다고 원론적으로 말하긴 했지만, 세부 협상에 들어가자 '고용유지는 매각 이후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회사와 대한항공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매각 이후 지금의 경영진이 계속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니, 고용유지를 한다는 말을 100%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임단협 안에서 협상이 진행중이라, 성과급 지급 여부와 규모는 아직 조율 중"이라며 "성과급이 0원이라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유지, 구조조정 부분은 우리가 주체가 아니라 대한항공과 산업은행이 같이 진행하는 것이라서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고용유지와 관련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 노조에서 고용유지를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은 증서를 요구한 적은 있으나, 문서 형태로 준 것은 없다"면서 "하지만 합병과 화물사업 매각 추진은 고용유지를 대전제로 하고 진행하는 것이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계획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과는 달리 다른 항공사에서는 성과급 지급 소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14조575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기본급의 407%를 평균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인 진에어도 직원들에게 성과급 200%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작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성과급 지급을 검토 중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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