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고래와 눈맞춤…물속에서 발견한 생명의 신비

김지숙 기자 2024. 2. 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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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고래의 눈빛은 과연 어떨까.

태평양에서 촬영된 귀신고래의 눈은 크고, 깊다.

'귀신고래와의 조우'를 촬영한 작가 라파엘 페르난데스 카바예로는 귀신고래의 눈을 클로즈업한 사진 이외에도 브라이드고래가 먹이를 통째로 삼키기 위해 입을 벌리는 장면을 촬영해 초상화 부문과 행동 부문 수상자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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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2024 올해의 수중 사진가상 수상자 발표
대상은 그린란드에서 촬영된 ‘고래 뼈’
영국의 사진 공모전 ‘올해의 수중사진가’ 수상작이 19일(현지시각) 공개됐다. 사진은 초상화 부문 우수상에 꼽힌 ‘귀신고래와의 조우’. 2024 올해의 수중사진가 제공

귀신고래의 눈빛은 과연 어떨까. 태평양에서 촬영된 귀신고래의 눈은 크고, 깊다. 계속 바라보면 신비롭고, 아름답다.

친근하고 호기심 많은 성격으로 유명한 귀신고래의 눈을 담은 사진이 ‘2024 올해의 수중사진가’(Underwater Photographer of the Year) 초상화 부문 대상에 선정됐다. 귀신고래는 종종 배에 접근해 물 밖으로 머리를 내미는 고래류 특유의 ‘스파이 호핑’(Spy hopping) 행동을 보이는데, 이 사진은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를 항해하던 배에서 포착됐다.

올해의 수중사진가상은 1965년부터 시작된 영국 ‘브라이튼 수중 영화제’의 전통을 잇는 공모전으로 2015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에서 총 65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주최 쪽은 19일(현지시각) 올해의 수중사진가 대상을 비롯해 광각, 매크로, 난파선, 행동, 해양 보존 등 각 부문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대상에 선정된 알렉스 도슨의 ‘고래 뼈’. 그린란드의 바닷속에서 촬영됐다. 2024 올해의 수중사진가 제공
행동 부문 우수상 수상작 ‘물고기 떼의 끝’. 정어리를 한입에 삼키려는 브라이드고래의 모습을 포착했다. 2024 올해의 수중사진가 제공

올해의 수중사진가 대상은 그린란드 동부 해저에서 촬영된 ‘고래 뼈’에게 돌아갔다. 작가 알렉스 도슨이 촬영한 수상작은 포경의 여파를 조사하기 위해 해저를 잠수 중인 프리다이버와 뼈만 남은 밍크고래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린란드 남동쪽 도시 타실라크에서는 한 해 밍크고래 12마리의 포경을 허용하는데, 밀물 때 고래를 해변으로 끌어올려 잡은 뒤 고래를 해체한다. 고래의 가죽과 고기, 부레를 해체한 뒤 뼈는 그대로 만조 때 바다로 쓸려가게 되는데 남은 잔해는 바닷속에서 다양한 해양 동물의 먹이가 된다.

알렉스 머스타드 심사위원장은 “이 작품은 가장 혹독한 조건에서 촬영됐다. 숨을 참고 그린란드 빙상 아래로 내려간 다이버가 도살된 고래를 목격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뛰어난 구도를 통해 지구 생명체에 대한 인간의 영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류의 등장 이후 야생동물은 85%나 감소했다. 오늘날 포유류의 4%만 야생동물이고, 나머지 96%가 인간과 가축이다. 자연과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우리가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전했다.

‘귀신고래와의 조우’를 촬영한 작가 라파엘 페르난데스 카바예로는 귀신고래의 눈을 클로즈업한 사진 이외에도 브라이드고래가 먹이를 통째로 삼키기 위해 입을 벌리는 장면을 촬영해 초상화 부문과 행동 부문 수상자에 선정됐다. 다음은 부문별 수상작 가운데 일부다.

영국 작가 부문 우수상 ‘별의 매력’. 거미불사가리의 중간에서 빛나는 보랏빛 성게를 촬영했다. 2024 올해의 수중사진가 제공
해양보전 부문 우수상 수상작인 ‘골리앗 구하기’. 코스타리카 해변에 좌초한 향유고래와 이를 도우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2024 올해의 수중사진가 제공
영구의 유망작가 부문 우수상 수상작 ‘심야의 레이버’. 야간 다이빙 중 촬영한 게의 모습. 2024 올해의 수중사진가 제공
매크로 부문 우수상 수상작 ‘배불뚝이 해마의 초상화’. 2024 올해의 수중사진가 제공
행동 부문 준우승작 ‘입과 입’. 산란기의 암컷 민베도라치가 적당한 둥지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장면을 담았다. 2024 올해의 수중사진가 제공
초상 부문 준우승작 ‘위로부터의 공격’. 물고기를 사냥하려는 가마우지의 모습이 포착됐다. 2024 올해의 수중사진가 제공
난파 부문 우승작 ‘치프틴 탱크’. 요르단의 수중군사박물관에서 촬영됐다. 2024 올해의 수중사진가 제공
초상 부문 3위 작품 ‘수생 영장류’. 태국 피피 섬에서 게를 사냥하는 필리핀원숭이를 촬영했다. 2024 올해의 수중사진가 제공
콤팩트 카메라 부문 우수상. 황제새우를 머리에 얹고 있는 바다민달팽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촬영됐다. 2024 올해의 수중사진가 제공
콤팩트 카메라 부문 준우승작 ‘문어의 공격’. 2024 올해의 수중사진가 제공
유망작가 부문 수상작 ‘기회의 창’. 만새기의 사냥 장면을 포착했다. 2024 올해의 수중사진가 제공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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