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고가·신축 아파트 선호현상 심화

한은 부산본부, 보고서 발표

한국은행부산본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부산지역 아파트 시장에서 고가·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2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부산지역 아파트 시장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지역 아파트 시장의 특징은 △가격 격차 및 고가·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 심화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이 부산에 미치는 영향 확대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청년층 비중 확대 등이다.

먼저 15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2019년 이전까지 0.2%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2020년 0.64%를 기록한 이래 0.5%를 지속적으로 상회했고, 지난해에는 0.9%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고가 아파트 선호현상은 상당부분 신축 아파트 선호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가격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르게 상승했다. 부산지역 민간아파트의 ㎡당 분양가격지수는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며, 2022년 들어서부터는 5대 광역시 중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산의 ㎡당 평균 분양가격(2023년 8월 기준)은 17개 시도중 서울(934만원), 제주(774만원)에 이어 3번째로 높은 664만원을 기록했다. 실거래 기준으로 준공 5년 이하 아파트 거래비중은 2022년 11.6%에서 2023년 17.2%로 증가하였는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신축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 증가가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을 확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 측은 분석했다.

또 서울의 아파트 가격 변동에 따른 영향은 부산에서도 '부산 3구'로 불리는 해운대구, 동래구, 수영구가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최근 5년간 부산 지역의 연령별 아파트 매수 비중을 살펴보면 가격 변동과 관계없이 20대와 30대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27.2%였던 청년층 비중은 지난해 32.2%로 올랐다.

특히 청년층의 매수 비중은 평균 아파트가격이 높은 지역인 해운대구, 수영구 등에서 더욱 높게 나타났다.

한은 부산본부 관계자는 "소득 대비 주택담보대출 잔액 수준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레버리지의 적정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또 부동산 정책 수립 때 서울과 부산 간 아파트 가격의 전이효과 강화와 부산 지역 내 아파트 가격 동조성 축소 등에 유의해야 하며, 아파트 공급 계획의 안정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