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이 '짓고' 거장이 '채우다'…강릉 新랜드마크 '솔올미술관' 개관

김일창 기자 2024. 2. 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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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솔올미술관'이 개관했다.

솔올미술관은 지난 19일 강릉시 교동에 위치한 미술관에서 개관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미술과 세계미술을 연결해 우리 미술의 미술사적 맥락을 조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개관전으로 현대미술의 거장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와 곽인식 작가의 개인전을 오는 4월 14일까지 동시 개최한다.

특히, 폰타나 전시는 한국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소개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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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과 세계미술 연결해 우리 미술의 미술사적 맥락 조명
마이어 파트너스 설계…루치오 폰타나·곽인식 작품으로 개관전
강원도 강릉에 들어선 솔올미술관.

(강릉=뉴스1) 김일창 기자 = 강원도 강릉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솔올미술관'이 개관했다.

솔올미술관은 지난 19일 강릉시 교동에 위치한 미술관에서 개관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미술과 세계미술을 연결해 우리 미술의 미술사적 맥락을 조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개관전으로 현대미술의 거장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와 곽인식 작가의 개인전을 오는 4월 14일까지 동시 개최한다. 특히, 폰타나 전시는 한국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소개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폰타나는 1946년 '백색 선언'(Manifesto Blance)을 통해 전통적인 예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술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자고 제안했다. 이듬해인 1947년에는 '공간주의 - 제1차 공간주의 선언'(Spaziali. Primo manifesto Spaziale)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예술적 지향점을 더욱 견고히 했다.

그는 오로지 형태와 색, 소리의 조형성을 공간에 담아내고 거기에 감상자의 움직임을 더해 작품을 4차원으로 확장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간주의' 발표 이후 본격화한 폰타나의 공간주의 미술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전시실1에서는 공간주의를 대표하는 회화 작품인 '베기'(Tagli) 연작, 캔버스에 구멍을 뚫은 '뚫기'(Buchi) 연작, 그리고 돌과 비슷한 형태의 금속을 베거나 뚫어 '자연'(Natura)이라고 이름 붙인 조각 연작을 만날 수 있다.

전시실2와 로비 천장에서는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공간환경 연작 6점을 감상할 수 있다. 각 작품은 원본이 전시된 1940~1960년대 당시 공간과 네온 설치를 그대로 재현한 것들이다.

전시실3에서는 곽인식의 작품이 소개된다. 1919년 한국에서 태어난 곽인식은 1930년대 일본으로 건너가 미술을 전공했고, 서구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경험했다. 그는 초현실주의, 앵포르멜, 폰타나의 공간주의 등 1950년대 중반 이후 서구 미술의 주요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수용했다.

1960년대 초 재료의 물질성에 집중한 곽인식은 화면에 변형을 가하거나 돌이나 유리, 철판 등 일상적인 재료를 사용해 작품을 창작했다.

폰타나와 곽인식 사이에 직접적인 교류는 없었지만 곽인식의 몇몇 작품은 폰타나의 공간주의 작업과 미학적 연상작용을 일으킨다.

다만, 폰타나는 물리적으로 유한한 예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공간과 빛, 경험 자체로 작품을 확장시킨 반면, 곽인식은 "사물의 말을 듣는다"라는 표현처럼 재료 자체에 수행적 행위를 가하며 고유한 감각으로 물성을 깊이 탐구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지난 14일 개관한 솔올미술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설립한 '마이어 파트너스'가 설계한 곳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연덕호 파트너는 "솔올미술관이 예술 작품의 완벽한 배경이 되기를 바란다"며 "방문하는 모든 이들의 기억에 영원히 남을 멋진 풍경 속에 자리한 솔올미술관이 겸손하고 서정적인 미술관이 되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우리 팀의 비전이었다"고 말했다.

루치오 폰타나, 제9회 밀라노 트리엔날레를 위한 네온 구조, 1951년작 재현. 솔올미술관 제공.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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