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홀로코스트" 발언에…이스라엘, 룰라 기피인물 지정

박상혁 기자 2024. 2. 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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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가자지구에 벌어지는 사건을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로 비유했다.

지난 19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보도에 따르면 홀로코스트 생존자 아들인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페데리쿠 마예르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를 야드 바솀 홀로코스트 기념관으로 불러 "나와 모든 이스라엘 시민의 이름으로 룰라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을 철회할 때까지 이스라엘에서 외교적 기피인물이라고 그에게 전달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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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5월25일(현지 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기업인들과의 만남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가자지구에 벌어지는 사건을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로 비유했다. 이스라엘은 그를 외교적 기피인물 (Persona non Grata·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했다.

지난 19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보도에 따르면 홀로코스트 생존자 아들인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페데리쿠 마예르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를 야드 바솀 홀로코스트 기념관으로 불러 "나와 모든 이스라엘 시민의 이름으로 룰라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을 철회할 때까지 이스라엘에서 외교적 기피인물이라고 그에게 전달해 달라"고 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룰라 대통령이 한 발언을) 잊지 않고, 용서하지 않겠다"며 "정의로운 이스라엘의 하마스와 전쟁을 히틀러와 나치의 만행과 비교하는 것은 치욕이며, 심각한 반유대주의적 공격"이라고 말했다.

페르소나 논 그라타는 라틴어로 '좋아하지 않는 인물'이란 뜻으로,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가 수교국에 파견된 특정 외교관의 전력이나 행위, 발언을 문제 삼아 기피인물로 지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페르소나 논 그라타 통고를 받으면 파견국은 관례로 해당 외교관을 소환하거나 외교관직을 박탈한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18일 에티오피아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에서 "가자지구에 벌어지고 있는 일은 전쟁이 아니라 대량 학살이다"며 "고도로 준비된 (이스라엘) 군대와 (팔레스타인) 여성, 아이 사이의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사람과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은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하기로 결정한 때를 제외하면 역사상 다른 어떤 순간에도 일어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되면서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2만9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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