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국민의힘 예비후보들, 무소속 출마 시사·재심 신청 '반발'

대전CBS 김미성 기자 2024. 2. 20. 13: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전 중구 시·구의원, 핵심 당원 "공정한 시스템 공천 촉구"
송아영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세종시청 정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0 총선 세종을 선거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을 50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거나 재심을 신청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세종을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송아영 세종시당위원장은 20일 성명을 내고 "지난주 국민의힘 공천심사 결과, 저는 아무런 근거 없이 컷오프 대상이 됐고, 이제 막 세종에서 활동을 시작한 두 후보만 경선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에 대한 어떤 설명도, 근거도, 사전 협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세종시 보수당 지지율이 10%도 되지 않던 2018년 지방선거 때 희생정신으로 세종시장 선거에 출마했고, 세종시당위원장과 세종을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괴멸된 당 복구에 힘써 지지율을 민주당을 웃도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특정 후보를 공천하기 위한 밀실 공천으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공관위는 빠른 시일 내 납득할 만한 답변을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송 위원장은 일찌감치 이번 총선에 뛰어들었지만, 별다른 설명 없이 공천에 배제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는 민주당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세종시장 후보로 출마하며 당을 지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공천 심사 과정에서마저 컷오프되자 '선민후당'을 언급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상황이다.

앞서 세종을 선거구에는 국민의힘에서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18일 세종을 선거구를 영입 인재인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과 이준배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의 경선 지역으로 발표했다.  

대전 동구 선거구 출마를 선언했다가 컷오프된 한현택 전 동구청장 역시 "절대 승복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공관위는 대전 동구에 비례대표인 윤창현 국회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한 전 청장은 "컷오프에 대한 어떠한 말 한마디 없이 단수공천을 진행한 공관위는 말로는 공정한 공천, 시스템 공천이라고 표명해 놓고 자기들만의 리그, 깜깜이 공천을 자행한 것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의, 공정과 상식도 없고, 민주적 절차마저 사라진 이번 공천을 강력히 규탄하며, 컷오프 사유를 소상히 밝히고자 이의와 재심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일까지 경선 배제 사유와 재심 요청에 대한 답변이 오지 않거나, 답변이 객관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뜻도 내비쳤다.

국민의힘 대전 중구 시구의원 및 핵심당원이 20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 측에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촉구했다. 김미성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천명한 '시스템 공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대전 중구 시·구의원과 핵심당원 등은 20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공천 관리위원회의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촉구했다.  

이들은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가 대전 중구를 보류 지역으로 분류한 것에 대해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건지, 이것이 시스템 공천, 이기는 공천이냐"고 따져 물은 뒤 "특별한 이유도, 명분도 없이 보류를 결정한 공관위의 행보에 대해 대전 중구 국민의힘 시·구의원과 핵심 당원들은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한마음 한뜻으로 끝까지 이은권 전 국회의원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앞으로 남은 선거구의 경선, 전략공천, 지역구 재배치 등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은 당내 반발이 대대적으로 확산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남은 선거구의 공천 심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수십년 간 지역을 지켜온 후보들이 별다른 이유도 없이 컷오프되는 상황에 따른 반발은 더욱 고조될 것"이라며 "컷오프된 후보들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하거나 신당에 합류할 경우 선거 지형이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대전CBS 김미성 기자 msg@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