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 기획]전공·지역 벽 허물어 '지역상생' 구축…전북대의 실험
[EBS 뉴스12]
'학문의 상아탑'으로 통했던 대학에서 이제 경계 허물기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전공과 지역, 국가의 장벽을 넘어, 함께 상생하는 역할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글로컬대학 연속기획, 오늘은 지역 상생을 목표로 벽 허물기에 나선 전북대의 시도를 송성환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가까운 중국, 동남아부터 먼 아프리카까지, 전 세계에서 한국과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전북대를 찾은 유학생들.
수준에 따라 이뤄지는 단계별 수업에 한국인 학생들과의 멘토링까지 더해집니다.
인터뷰: 이나 박사과정 /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중국 유학생)
"논문을 쓰는 과정에 부자연한 한국식 표현, 쓸 수 없는 것도 있고, 여기 와서 학생들 지도도 받고 같이 토론하고 저의 한국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많이 돼요."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 전북대의 혁신 키워드는 벽 허물기입니다.
우선 국가의 경계를 넘어 외국인 유학생 5천 명을 유치하겠단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유럽과 아프리카 등의 주요 국가, 대학들과 협정을 맺고, 지역마다 국제센터를 둡니다.
또 지역사회와 함께 정주 여건과 일자리 문제도 개선해, 유학생들이 지역에 뿌리 내리고 지역 경제 발전을 돕는, 선순환 구조도 만들 예정입니다.
인터넷: 조하림 국제처장 / 전북대학교
"유학생들의 취업과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 기업이 원하고 우리 학생들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그런 맞춤형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방치돼 지역 애물단지로 전락한 서남대 폐교 부지를 유학생 교육과 스타트업 창업 공간으로 재활용할 계획입니다.
유학생 학부와 언어교육원 등이 들어서는 글로컬 캠퍼스로 조성될 전망인데, 이를 위해 부지가 위치한 남원시를 비롯해 기획재정부와 교육부의 협조도 이끌어 냈습니다.
대학의 발전이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상생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 전북대의 목표입니다.
인터뷰: 백기태 기획처장 / 전북대학교
"남원시와 협의해서 아르바이트할 수 있는 자리도 만들고, 외국 학생들이 (남원 캠퍼스에서) 공부를 하고, 전주 캠퍼스에 또 복수전공도 하고 하는 체계를 만듭니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전공간 벽 허물기 정책 역시 전북대는 일찌감치 준비를 마쳤습니다.
당장 이번 2025학년도 입시부터 신입생 모집단위를 절반으로 줄이는데, 공청회와 설명회 등 끈질긴 설득작업으로, 학생 80% 이상의 동의를 얻어냈습니다.
장기적으로 신입생을 완전히 무전공으로 모집하는 방안까지 계획하고 있는 전북대.
전공과 지역의 경계를 허물어 지역 대학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려는 시도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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