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집단휴학 '일촉즉발'…의대생 1천여 명 휴학 신청
[EBS 뉴스12]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맞춰 전국 의대생들도 오늘부터 동맹휴학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실제 전국 약 2만 명 의대생 가운데 동맹휴학에 참여하는 의대생이 얼마나 될지가 관건이 될 텐데요.
정부는 대학 시정명령 카드까지 꺼내 들면서,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보도에 진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장 먼저 집단 휴학계를 낸 곳은 원광대입니다.
이틀 전 재학생 30% 정도인 160여 명이 휴학계를 냈는데, 지도 교수 설득으로 하루 만에 철회했습니다.
한림대 4학년 학생들도 집단휴학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아직 실제로 휴학계를 낸 학생은 없습니다.
전남대와 조선대 의대생들도 집단휴학에 동참 의사를 밝힌 걸로 알려졌습니다.
조선대는 개강 날인 어제 의대 1~2학년 수업과, 앞서 개강한 3~4학년 수업이 모두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조선대학교 관계자
"2월 말까지는 휴강 상태로 현재는 갈 걸로 예상이 됩니다. 휴학계는 다 제출할 거고 보니까, 90% 이상이 찬성을 했으니까요. 학교가 지금 당장 학생들 휴학계를 처리는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학이 휴학을 승인하지 않아도, 의대생들이 자체적으로 수업 거부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충북대 의대생 190여 명과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의대생 80여 명은 학교에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사 일정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40개 대학 의대생들이 38일간 수업을 거부했던 2020년엔, 상당수 의대가 방학을 단축하고, 주말에 시험을 치르면서 빈 수업일수를 채웠던 만큼, 비슷한 일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 교육부 집계 결과, 어제 오후 6시 기준, 의과대학 40곳 중 7곳에서 1천133명이 휴학을 신청했습니다.
이중 군 휴학 2명, 개인사정 휴학 2명으로 모두 4명만 휴학이 승인됐습니다.
교육부는 "학칙에 근거해 요건과 절차를 준수한 허가"라며 '동맹휴학'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수업 거부 등 단체행동이 확인된 곳은 7곳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앞서 응답자 90% 이상이 휴학에 찬성한다는 의대생 자체 설문조사 결과도 나온 만큼, 오늘 하루 동안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교육부는 집단휴학은 학칙상 휴학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다시 한번 각 대학에 엄정한 학사 관리를 당부했습니다.
학생을 직접 제재할 법적 권한은 없지만, 학사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대학에는 시정명령까지도 내려 엄정 대응하겠단 방침을 세운 겁니다.
인터뷰: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당장 오늘부터 학생들의 수업 거부 등이 대학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총장님들께서 법과 원칙에 따른 학사관리에 힘써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한편,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이 집단휴학을 강행할 경우, 올해 의사 국가시험 응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려면 의대를 이미 졸업했거나 시험 6개월 이내에 졸업할 예정이어야 합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