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우 의정부을지대병원 교수, 고관절수술 ‘섬망’ 연구로 주목
“발생 시기 따라 섬망 처치에 차이 있어야”
“수술 전 ‘섬망’을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정형외과 남광우 교수가 국제학술지 ‘메디슨(볼티모어)’ 최신호에 고관절 골절 수술 노인 환자의 수술과 섬망증상의 연관관계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해 의학계 주목을 받고 있다.
섬망(譫妄)은 갑작스러운 사고, 질병 등으로 인해 신체적인 통증이 심하거나 수술, 입원 등으로 일상이 급변할 경우 나타나는 인지기능 전반 및 정신적 장애를 포함한다.
남 교수는 국내 고관절 골절 환자가 2050년 45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섬망에 대한 여러 연구가 진행됐음에도 수술 전후에 발생하는 섬망에 대한 비교·분석 논문이 거의 없다는 데 주목했다.
섬망은 고관절 골절 환자에게서 흔한 급성 뇌기능 장애로 고관절 골절 환자 중 20~50% 발생한다.
남 교수는 고관절 골절 수술 노인 환자 382명을 연구했다. 그 결과 수술 전 섬망 증상을 보인 환자군이 수술한 뒤 섬망 발생 환자군에 비해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65세 이상으로 고관절 골절 수술을 받은 환자 382명 중 수술 전과 후에 섬망을 겪은 환자를 대상으로 위험요인과 임상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382명 중 150명(39.3%)이 입원하는 동안 섬망이 나타났다. 수술 전은 67명, 수술 후에는 83명이 섬망을 경험했다. 수술 전 섬망을 겪은 환자군은 수술 후 2년 생존율이 62.7%로 수술 후 환자군(78.3%)보다 크게 낮았다.
남 교수는 “고관절 골절 환자가 입원하면 최대한 빨리 수술하고 초고령이나 뇌병변이 있는 경우 특히 섬망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발생하는 시기에 따라 섬망의 처치에 차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하면서 어려웠던 점도 많았다. 남 교수는 “연구에 포함된 환자들의 평균 연령이 85세에 달할 정도로 초고령 환자들이 많고 섬망이 발생하면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워 데이터 수집에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수술 후 2년 생존율을 조사하는 데도 개별적으로 전화하거나 방문 확인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남 교수는 “고관절 골절 환자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 등 대규모 데이터를 이용, 전국적인 국가 기반의 연구를 할 것”이라며 “환자들의 영양상태, 실혈량, 수혈량, 직접적인 사인 등을 면밀한 조사해 섬망 발생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춘 연구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창학 기자 c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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