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소름주의! 어두운 차창에 비친 여성의 정체…챗GPT는 알고 있다?

박대기 2024. 2. 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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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챗GPT를 만든 곳이 바로 오픈AI죠.

이 회사가 이번에는 영상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문장을 몇 개만 입력하면 영화 속 한 장면같은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인데요.

영상 제작이 천지 개벽수준으로 바귀는게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박대기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챗 GPT, 또 일 낸 겁니까?

[기자]

정확히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이번에는 문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동영상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공개한 것입니다.

일본어로 하늘을 뜻하는 '소라'라는 이름입니다.

[앵커]

얼마나 놀라운 영상이길래 이 정도로 화제가 되는 걸까요?

[기자]

보셔야 무슨 말인가 아실 겁니다.

직접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도쿄 거리를 걷는 여성의 영상입니다.

네온사인이 비내린 길에 비치고 선글라스에 비친 도로의 모습까지 생생합니다.

실제로 촬영을 한 것 같죠?

하지만 한 번도 촬영된 적이 없는 영상을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영상입니다.

(어떻게 만들어낸 거죠?)

인공지능 소라에 이렇게 입력을 했다는 게 오픈AI 설명입니다.

"멋진 여성이 따뜻한 네온사인과 활기찬 도시 간판이 가득한 도쿄 거리를 걷는다" 등 4개의 문장을 입력하면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단순한 명령어만으로 이렇게 놀라운 영상을 만든 것입니다.

[앵커]

소름 돋을 정도로 정교하네요.

다른 영상도 그렇습니까?

[기자]

더 놀라운 영상도 보여드리겠습니다.

주택가를 달리는 지하철에서 차창 바깥은 쳐다보는 영상입니다.

밖이 어두워지니까 창문에 여성의 얼굴이 비칩니다.

다시 한 번 슬로우모션 보시겠습니다.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영상입니다.

도쿄 교외를 달리는 열차 차장에 비친 모습을 보여달라는 지시에 따라 인공지능이 만든 것입니다.

[앵커]

실제 촬영된 영상으로 믿을 것 같은데요?

[기자]

영상의 분위기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빨간색 모자를 쓴 우주 비행사가 소금 사막 위에서 모험을 하는 장면.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영화의 예고편같은 장면이지만 소라가 몇 문장의 지시를 받고 스스로 만들어낸 영상입니다.

영화 예고편처럼 만들라고 해서 그렇게 만든거죠.

다음 영상은 중국의 설날에 용이 등장하는 모습을 그려달라는 요청에 따라 만든 영상입니다.

마치 실제 있었던 설날 축하 행사를 촬영한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허상입니다.

[앵커]

챗 GPT를 활용하면 영화 제작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 같은데?

1인 감독 시대도 오지 않을까요?

[기자]

짧은 광고나 숏폼 영상을 만드는 업계에서는, "야외 촬영이라는 것이 아예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람 말고 동물도 표현이 가능할까요?

[기자]

이번엔 눈밭에 나온 강아지들 영상입니다.

표정부터 눈의 움직임, 강아지 털과 눈동자의 모습까지 마치 실물을 촬영한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앵커]

그 사이 챗 GPT에 기술적으로 어떤 진보가 있었던 걸까요?

[기자]

사람의 지시를 이해하는 챗GPT에 영상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이 결합한 형태로 추정됩니다.

설명한 영상이 우리가 사는 세계에 어떤 식으로 존재하는지, 물리 법칙 등을 알고 있다는 게 개발사의 설명입니다.

[앵커]

잘된 영상만 올려둔 건 아닐까요?

[기자]

물론 그럴 겁니다.

잘된 그 영상에도 실수가 많습니다.

제가 발견한 실수는 고양이 발이 우측 발과 좌측이 순간적으로 바뀌는 것도 있었고요.

그리고 이 장면도 보시죠.

도쿄 벚꽃 핀 거리인데요.

좌측 도로에 걸어가는 사람과 앞에 보이는 가게의 크기가 미묘하게 실제와 다릅니다.

다만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이 실시간으로 시연을 보여주기도 했기 때문에 꽤 높은 성능은 분명합니다.

[앵커]

아직 베타 서비스 단계인데.

왜 먼저 공개한걸까요?

어떤 의도가 있는건가요?

[기자]

샘 올트먼은 개발자라기보다는 투자 전문가입니다.

이렇게 대단한 걸 만들었으니 돈을 투자해달라는 목적이 있을 걸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7조 달러, 우리돈 9천억 원을 들여 반도체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런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의심이 됩니다.

[앵커]

당장 유튜브라든지 숏폼에 무궁무진하게 활용될 거 같은데 언제부터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나요?

[기자]

아직은 소수의 사람에게 공개.

문제는 아마도 막대한 전기를 쓸 거고 계산능력을 채우려면 서버가 감당이 안될 겁니다.

무료서비스는 아닐것이다?

지금도 챗GPT4는 월 2만9천원인데 그보다 훨씬 비쌀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이런 영상이 딥페이크라고 하죠.

사기에 쓰이거나 허위 정보 확산에 쓰일 위험이 크지 않나요?

안 그래도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있잖아요.

[기자]

이제부터는 사실상 화면에 나온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제대로된 언론 역할이 중요해질겁니다.

[앵커]

박 기자는 일상에서 챗GPT 쓰시나요?

즉석에서 하나 보여줄 수 있나요?

[기자]

예를들어서 "저는 중학생 수준이고요 당신과 영어 회화 수업을 하고 싶습니다. 먼저 말을 해주실래요?"라고 하면 이렇게 시작을 합니다.

[앵커]

소라에 묘사가 아주 세밀한 소설을 넣는다면 어떤 영상이 나올까요?

[기자]

아직은 1분 안쪽만 만들고, 소리는 지원이 안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잘 표현이 안될수도 있습니다.

다만, 소설가들 사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소설이 막히면 뒷부분을 챗GPT가 풀어쓸 수 있는게 아니냐.

그 정도로 맥락은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앵커]

샘 알트먼이 9천조 필요하다고 했었는데 진짜 계획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

오픈AI의 목표는 일반 인공지능, AGI라는 것입니다.

인간이 하는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죠.

처음에는 글이었는데 이제는 영상제작으로 확장이 된건데 과연 우리의 제도와 문화는 이런 인공지능에 대응할 수 있는지, 또 기술적으로 일부 기업과 국가에 종속되는게 아닐지 우려스럽습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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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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