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첫날 전공의 12% 병원 떠났다…"진료예약 거절" 환자 발동동
의사 집단행동 피해사례 34건…수술 취소, 일부 병원 오픈런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해 의료계가 집단행동을 예고한 의료대란 첫날 전국에서 1630명의 전공의가 병원을 떠나고 의대생 1133명이 수업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의료현장에서는 예정됐던 수술이 취소되고 진료대기가 길어지면서 환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정부는 비상진료지원금 등 추가 보상을 통해 남은 의료진을 독려하는 한편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는 업무개시명령을 추가로 내리는 등 대응에 나섰다.
20일 정부의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국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의 55%인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사직서 제출자의 25%인 1630명이 근무지를 이탈했다.
◇의료대란 첫날 전공의 1630명 병원 떠나…의대생 1133명 휴학
복지부가 전날 오후 10시 기준 현장점검에 나선 결과 10개 수련병원 1091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 중 757명의 전공의가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복지부는 이미 업무개시명령을 한 29명을 제외하고 남은 728명에 대해 추가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현재까지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전공의는 총 831명으로 늘어났다.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 대형 병원 5곳에서도 전공의 이탈이 확인됐다. 221개 전체 수련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1만3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등 빅5 병원에만 2745명의 전공의가 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빅5 중 한 곳인 세브란스병원에서만 총 612명 중 600명 정도가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에서도 전공의 578명 중 일부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서는 전날 기준 분당서울대병원 144명, 아주대병원 133명, 인천에서는 인하대병원 100명, 가천대길병원 71명 등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충북대병원 인턴 33명 중 29명이 지난 17일자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전날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전날 전공의 189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원광대병원 전공의 126명도 집단사직에 나섰지만, 한 차례 반려됐다. 전날까지 전남대병원에서 224명, 조선대병원에서 108명이 사직서를 냈다.
전날 강원도에서는 강원대병원 64명,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97명, 경남에서는 양산부산대병원 138명, 진주 경상국립대병원 121명, 삼성창원병원 71명이 사직서를 냈다.
울산에서는 이날부로 울산대병원 75명이, 대구·경북에서는 전날 경북대병원 179명, 대구가톨릭대병원 83명, 칠곡경북대병원 81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의대생들도 학교를 떠났다. 교육부는 전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7개교에서 1133명이 휴학을 신청하거나 수업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국 의대 학생대표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의대협)은 이날을 기점으로 동맹 휴학 또는 수업 거부 등 이에 준하는 행동을 하기로 결의했다.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도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꺼내며 대응에 나섰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이미 업무개시명령을 한 29명을 제외하고, 남은 728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며 "전공의를 대신해 입원 환자를 진료하는 전문의에게 건강보험 보상을 실시하고 수련 중 응급실·중환자실에 투입되는 인턴에게는 해당 기간을 필수 진료과 수련으로 인정하는 등 수련 이수 기준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 취소하고 예약 거부 등 의료피해 34건…환자들 분통
전공의의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으로 이날 0시 기준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는 총 34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되는 혼란이 현실화했다. 수술 취소가 25건, 진료예약 취소는 4건, 진료거절은 3건, 입원지연은 2건으로 나타났다.
의료 공백으로 인한 대기 시간을 감안해 환자들이 일찍 병원을 찾으면서 일부 병원에서는 오전부터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 광주 조선대병원. 병원 접수·수납처에는 업무가 개시되기 한참 전부터 50여 명의 사람들이 몰렸다.
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 병동 앞에서는 의사가 없어서 '수술 동의서'를 받지 못하는 긴급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환자의 예약을 받지 않는 사례도 발생했다. 아주대병원은 소속 전공의 133명이 무더기로 사직서를 제출하며 환자들의 신규 예약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병원을 찾은 이모 씨(30대·여)는 "유선상으로 정형외과 진료예약을 잡으려고 시도했지만 '담당 의사선생님들이 예약을 더는 받지 않겠다'는 예약센터 측의 안내를 받았다"며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는 듯 하다"고 전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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