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승부사 기질 담긴' 더 위닝'…"쉽게 갈 필요는 없잖아"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2024. 2. 2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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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가수·프로듀서 아이유가 말하는 30대 첫 앨범 '더 위닝'
오늘(20일) 2년 2개월 만의 새 앨범 '더 위닝'을 내는 가수 아이유. 아이유 공식 트위터
"'너로서 욕망은 계속 이어가' '너만의 승리를 이뤄.'라는 그런 말을 나 스스로에게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하고 싶어서 그 유기성 하나만큼 진짜 지독하게 갖고 만든 앨범"

2년 2개월 만에 본업인 가수로 돌아오는 아이유(IU)가 여섯 번째 미니앨범 '더 위닝'(The Winning) 제작 과정 전반을 들려주는 인터뷰를 공식 유튜브 채널 '이지금'을 통해 19일 공개했다.  

'더 위닝'은 지난달 26일 먼저 공개한 '러브 윈즈 올'(Love wins all)을 비롯해 더블 타이틀곡 '쇼퍼'(Shopper)와 '홀씨', 뉴진스(NewJeans) 혜인과 롤러코스터 조원선 등 화려한 피처링으로 주목받은 '쉬'(Shh‥), 마지막 트랙 '관객이 될게'(I stan U)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홀씨로 살기로 했다' '그 애는 홀씨로 살기로 했다'라는 문장에서 이번 앨범이 시작됐다고, 아이유는 말했다. 30대가 되어 처음 내는 앨범이라는 의미도 짚었다. 아이유는 "30대는 나랑 진짜 잘 맞는 나이인 것 같다. 10, 20대 때 느껴보지 못했던 편안함과 쾌적함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30대에 오래 머물고 싶다. 뭐가 됐든 나는 20대 때 내가 해오던 그런 메시지랑은 확실히 또 다른 얘기를 지금 30대가 돼서 꺼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거 자체가 나는 30대의 어떤 갈피를 딱 꽂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더 위닝'은 오랜만에 아이유가 '이렇게까지 뭔가 다 끌어 쓰네?'라는 마음으로 만든 결과물이다. 아이유는 "준비하면서도 사실 정신적으로 힘들고 그랬던 것도 적었던 앨범이었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나를 이끌어준 그런 앨범이었기 때문에 별로 쥐어짜거나 괴롭거나 이런 게 없어서 참 좋았던 과정이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몸이 힘들어도 이거를 더 이상 늘어지게 두고 싶지 않았다. 그거 자체가 엄청난 승부사 기질이었던 것 같다. '힘들면 좀 어때, 오랜만에' '쉽게 갈 필요는 없잖아'라고 조금 밀어붙였다"라고 부연했다.

수록곡 5곡 전 곡에 '지독하다 할 정도'로 '승리'라는 키워드를 넣은 것도 특징이다. 아이유는 "아무도 헷갈리지 않게끔 앨범명으로도 박았다. 지금의 나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솔직한 단어들이기 때문에"라고 밝혔다. 늘 앨범 준비 과정에서 '꽂힌 주제'가 있었으나 한동안은 그런 게 없었다고 털어놓은 아이유는 그래서 앨범 발매가 늦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항상 승부욕은 있었던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아이유는 "30대에 접어들면서 나다운 승부욕 이런 것들이 다시 한번 재점화가 되는 시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역시 승부가 재밌고 이기는 게 재밌어'라는 생각을 하면서 준비했다. 매일매일 과거의 내가 짜놓은 계획과 한판승을 벌이는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고. 매일매일 이기고 있다"라고 전했다.

타이틀곡 '홀씨'를 두고, 아이유는 "나는 어쨌든 '나의 한계를 인정한다' '나의 초라함도 인정한다' '나는 내가 될 수 없는 어떤 불가능을 인정한다'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홀씨가 되기로 했다는 말 자체가"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어릴 때는 어떤 꽃이든 간에 나는 내가 꽃으로 필 거로 생각했었다. 근데 30대가 되어서는 '난 그냥 씨로 살래'라고 마음먹은 거 자체가 '모두가 꼭 꽃이 되는 건 아니구나'"라며 "본인이 '나는 화려하게 꽃피우지 못할 것 같아'라고 생각해서 혹시 본인의 욕구나 욕망을 줄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럴 필요 없어'라고 얘기해 주고 싶은 마음을 담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홀씨'가 '더 위닝'의 출발점이 된 곡이라면, '쇼퍼'는 '욕망'과 '욕구'에 관한 노래다. 아이유는 "당신의 욕구라면. '당당하게 원해라'라는 이야기인데, 요즘은 내가 느끼기에는 점점 더 자신의 욕망, 욕구를 감춰야 하는 시대인 것 같다"라며 "그걸 더 자연스럽게 말하고 그런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 곡을 만들 때 들었던 맨 처음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이유는 "나는 원래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게 되게 많고, 욕심이 많은 사람이고. 내가 뭔가 욕구, 나의 욕망에 대해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너 그 꿈은 얼토당토않은데?' '너 욕심쟁이 같은데?' 그런 소리를 들을지라도 '당당하게 욕망하자!'라는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다. 나 스스로도 좀 더 그렇게 되고 싶었고"라고 부연했다.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아이유의 새 앨범 '더 위닝'은 아이유가 프로듀서로서 오랜 시간 진두지휘 하며 세심한 부분까지 살뜰히 챙겨 준비한 작품이다. 더블 타이틀곡 모두 그녀의 오랜 음악적 파트너이자 '레옹' '스물셋', '삐삐' 등 메가 히트곡 작업에 함께한 작곡가 이종훈과 이채규와 의기투합해 탄생했다. 아이유는 전 곡 작사에 참여했다. 이 외에도 홍소진, 서동환, 제휘, 김희원 등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곡 작업에 참여했다.

아이유의 미니 6집 '더 위닝'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 '트위티 버드'와 협업한 스페셜반으로도 나온다. 전 곡 음원은 오늘(20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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