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건수 3분의 1 토막…응급실에 간호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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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환자이송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김 모 씨는 어안이 벙벙하다는 듯이 말했다.
밤새 병원에 있었다는 보호자 서 모 씨는 "전날 밤에 주치의가 와서 '파업에 동참해야 해서 당분간 못 뵐 것 같다'고 인사해 왔다"며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 1~2명도 퇴원했고 병동 건물이 어제보다 조용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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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동참한 전공의 "당분간 못 봬" 인사…"지방서 환자 이송 차질 불가피"
(서울=뉴스1) 임윤지 박혜연 기자 = "하루에 140~150건 이상 수술이 이뤄졌는데 오늘은 50건도 안 되는 것 같아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환자이송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김 모 씨는 어안이 벙벙하다는 듯이 말했다. 다른 병원 관계자들도 "확실히 전날보다 수술이 줄어든 게 체감될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김 씨는 "파업 영향으로 수술 일정이 대부분 미뤄지거나 취소된 걸로 안다"며 "파업이 길어지면 업무에 더 큰 차질이 생길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본격 파업을 시작한 20일 오전 8시 방문한 서울대병원은 전날보다 한산했다. 파업 전날 접수처 로비에 앉을 의자가 없었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밤새 병원에 있었다는 보호자 서 모 씨는 "전날 밤에 주치의가 와서 '파업에 동참해야 해서 당분간 못 뵐 것 같다'고 인사해 왔다"며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 1~2명도 퇴원했고 병동 건물이 어제보다 조용한 편"이라고 말했다.
전공의 파업에 일부 진료는 차질을 빚는 모습도 보였다. 혈액암을 앓는 딸을 데리고 어린이 병동을 찾은 30대 여성 박 모 씨는 "평소 진료 봐주시던 교수님이 아닌 다른 교수님으로 급하게 변경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원래보다 진료도 20~30분 이상 늦어졌고 진료실도 1층이었다 3층이었다가 계속 바뀌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 찾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응급구조대원 남성 A 씨는 "응급실 침상이 아직 있어 병원에서 응급환자를 받아주긴 하는데 응급실 안에 다 간호사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지방병원에서 이송해야 하는 환자는 차량에 인턴 1명이 같이 타야 하는데 의사가 없어서 문제"라며 "결국 환자 이송은 계속 지연될 텐데 어떡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삼성서울병원 의사 B 씨는 "위급 상황이 아닌 이상 수술이나 진료가 아무래도 미뤄지는 건 있다"고 답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전날 오후 11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이들 병원 소속 전공의 55% 수준인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그중 1630명이 근무지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빅5' 병원(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에서도 무더기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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