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못받으면 누가 책임!"…전공의 사직에 환자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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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을 떠난 첫날인 20일 오전 9시30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 1층은 평소와 다름없이 환자들로 북적였다.
아주대병원은 전날까지 소속 전공의 225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날까지 가천대 길병원은 전공의 196명중 42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 서울대병원은 전공의 280여 명 중 일부가 사직하겠다는 뜻을 병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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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외래 신규 진료 예약 불가
[수원=뉴시스] 박상욱 이병희 기자 = "의사가 없어서 수술이나 시술을 못 받으면 책임은 누가 지나요?"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을 떠난 첫날인 20일 오전 9시30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 1층은 평소와 다름없이 환자들로 북적였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사직 행렬로 인한 '의료 대란'은 없었지만 시민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었다.
아주대병원은 전날까지 소속 전공의 225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병원 측은 "환자들이 최대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응급실 운영과 중환자 수술에 먼저 의료진 인력을 투입하는 등 파업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외래진료를 예약하고 내원한 환자들은 문제 없이 진료를 받았지만 앞으로가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간 이식 수술을 받아 1~2달마다 병원을 찾는 이모(49)씨는 "진료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혹시라도 시술을 받아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될지 생각하면 너무 불안하다. 환자 입장에서 전쟁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의사가 파업하는 건 무슨 상황인가"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몇 달, 몇 주를 기다려서 예약잡은 환자들에게는 하루 하루가 중요한데 의사 파업으로 더 미뤄진다면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병이 커지면 수술 못하고 죽으면 책임은 누가 지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장질환으로 4년째 아주대병원을 다니는 안모(75)씨는 최근 몸이 급격히 안 좋아져서 열흘 전에도 응급실을 찾았다.
안씨는 "정기 진료는 3개월마다지만 최근에만 2차례 응급실에 실려왔다. 갑자기 몸이 안 좋아서 응급실에 갔을 때 다급한 상황에서 의사가 없어서 처치를 받지 못할까 봐 벌써 걱정"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찾은 정모(38·여)씨는 수술 일정이 늦어질까 걱정이다. 정씨는 "물혹이 생겼는데 지역 병원에서 '큰 병원에 가라'고 해 전라도에서 왔다. 오늘 초진인데 다행히 암은 아닐 것 같다지만 수술은 필요하다고 한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혹이 커지면 위험할 수 있어서 수술이 필요한데 아직 날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면서 "각자의 입장 차이는 있겠지만 환자를 생각하면 전공의들 대처는 현명한 선택이 아닌 것 같다. 너무 극단적으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장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불편이나 피해는 아직 없는 분위기다. 다만 정형외과를 비롯한 일부 진료과는 인력 부족으로 신규 외래 진료 예약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경기남부지역 상급종합병원도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동참하고 있어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전날까지 가천대 길병원은 전공의 196명중 42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 서울대병원은 전공의 280여 명 중 일부가 사직하겠다는 뜻을 병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소속 전공의 55%인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단 사직서는 모두 수리되지 않았다. 사직서 제출자의 25%인 1630명은 근무지를 이탈했다.
복지부는 이날 오전 출근하지 않은 전공의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78@newsis.com,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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