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의료대란 현실화…줄사직 전공의 '블랙아웃'

대전CBS 지영한 기자 2024. 2. 2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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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발해 줄사직에 나섰던 대전과 충남지역 모든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당초 밝힌 근무 중단 시한인 오늘 오전 6시이후 지금까지 대부분 출근하지 않음에 따라 지역 의료 대란 우려는 현실이 됐다.

20일 대전 충남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권 4개 대학병원을 비롯해 충남권 2개 대학병원의 전공의 수백명은 전날 하루동안 개별 병원별로 개인적 사유를 들어 사직서를 제출한 뒤 이날 오전 대부분 연락을 끊은채 병원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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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대학병원 전공의 줄사직에 이어 병원에서 사라져
지역 의과대학생들도 수업거부 혹은 동맹휴학 나서
병원 측 '교수중심 비상의료체계 가동'하나 역부족
대전시의사회가 정부의 일방적 의대 정원 증원에 항의해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지영한 기자


의대 증원에 반발해 줄사직에 나섰던 대전과 충남지역 모든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당초 밝힌 근무 중단 시한인 오늘 오전 6시이후 지금까지 대부분 출근하지 않음에 따라 지역 의료 대란 우려는 현실이 됐다.

또 대전과 충남권 각 의과대학 학생들도 수업거부나 동맹휴학 제출 준비 등에 나서고 있어서 지역 의료 마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대전 충남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권 4개 대학병원을 비롯해 충남권 2개 대학병원의 전공의 수백명은 전날 하루동안 개별 병원별로 개인적 사유를 들어 사직서를 제출한 뒤 이날 오전 대부분 연락을 끊은채 병원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성모병원의 경우 인턴 21명 중 21명 사직서 제출했는데 상당수가 이날 출근하지 않았고 레지던트도 전체 48명 중 9명만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을지대병원에선 전공의 95명 중 레지던트 42 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건양대병원에서도 전체 전공의 122명 중 95명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일부 병원의 경우 전공의 70% 가까이가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충남대병원도 전공의 217명 중 상당수가 줄사직에 나섰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지역 대학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전공의 120명 중 9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단국대병원도 전공의 136명 중 102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사직서 제출 뒤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학병원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전공의가 진료에 참여하지 않음에 따라 각 대학병원들은 교수 중심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의사 파업때와는 달리 응급실이나 수술실의 전공의까지 사직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의료 현장의 혼란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 병원측의 전언이다.

이로 인해 일부 병원의 경우 교수들이 순번을 정해서 당직에 들어가거나 직접 회진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또 병원들은 응급 환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정규 수술 환자에게는 전원이나 연기를 통보한 상태이다.

이로인해 환자들의 불편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박 모 씨(48)는 피부암으로 번질 우려가 있는 이형성 모반을 제거하기 위해 다음 달 7일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하기로 했는데 병원에서 갑자기 수술 날짜를 6주 뒤로 미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박씨는 "수술은 안 되고, 입원도 안 되고. 외래 진료만 가능하다. 수술 기다리고 있는 입장에서는 빨리 해서 마무리되면 좋은데…정부와 의사단체가 빨리 타협을 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여기에 대전과 충남지역 의과대학생들도 이날부터 각 대학별 형편에 따라 수업거부와 동맹휴학에 들어갔다. 6백여명의 충남대 의과대학생들은 현재 학교측에 동맹휴학을 통보한 실정이다. 아직까지 정확수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5학년생 수십명은 당초 이달 초부터 의학 실습을 하고 있었지만 이날부터 수업을 거부했다. 나머지 학생들은 3월 4일 개강을 앞두고 동맹휴학에 대한 의견을 취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향대학 의대의 경우 현재 개별적으로 휴학계를 제출하기보다는 전체 학생이 의견을 모아서 한꺼번에 휴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에서는 교수 상담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단국대 의과대도 아직까지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의정 갈등이 장기화 될 경우 지역 의료 현장의 혼란과 의료계의 마비사태는 더욱 심화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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