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절반 이상이 혈중 엽산 부족…남성 결핍 더 많아

이연희 기자 2024. 2.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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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0~20대 절반 이상이 혈중 엽산 농도 부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와 20대에서 혈중 엽산의 결핍 비율이 더 높았다.

성별에 따라 살펴보면 여자(1.7%)보다는 남자(8.6%)에서 혈중 엽산의 결핍 비율이 더 높았다.

특히 10대 남자의 60% 이상, 20대 남자의 70% 이상에서 혈중 엽산 농도가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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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혈중 엽산농도 연구 국제학술지 게재
"남성 20대 71.3%·10대 63.5% 적정수준 미달"
"심혈관질환 등 예방 위해 적정 농도 유지를"
[세종=뉴시스]질병관리청이 최근 공중보건 분야 국제학술지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10~20대 절반 이상이 혈중 엽산 농도 부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질병청 제공) 2024.0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우리나라 10~20대 절반 이상이 혈중 엽산 농도 부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자보다 남자의 결핍 비율이 더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공중보건 분야 국제학술지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 46권에 게재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2013-2015)'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10세 이상 남녀 8016명의 혈중 엽산, 비타민B12,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비교 분석했다.

엽산 또는 비타민B9은 세포성장과 분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태아의 성장 발달을 위해 임신 전 및 임신·수유기 여성이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다. 성인에서의 혈중 엽산 결핍은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르면 혈중 엽산농도가 6.8 nmol/L에 미치지 못하면 결핍된 것으로 분류한다. 비타민B12는 미국 국립의학원(US National Academy of Medicine) 등에서 148 pmol/L 미만은 결핍, 148-221 pmol/L 미만은 경계 결핍으로 분류한다.

연구 결과 혈중 엽산의 경우 10세 이상 남녀의 5.1%가 결핍, 31%가 경계 결핍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와 20대에서 혈중 엽산의 결핍 비율이 더 높았다. 10~20대는 약 13%가 결핍, 45% 이상이 경계 결핍으로 나타났다. 10~20대 젊은 연령층 60% 가까이가 엽산 부족 상태인 셈이다.

성별에 따라 살펴보면 여자(1.7%)보다는 남자(8.6%)에서 혈중 엽산의 결핍 비율이 더 높았다. 특히 10대 남자의 60% 이상, 20대 남자의 70% 이상에서 혈중 엽산 농도가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비타민B12의 결핍 또는 경계 결핍 비율은 남자 2.9%, 여자 1.1%로 남자에서 더 높았다. 고호모시스테인혈증(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 15 μmol/L 초과) 비율도 남자 11.8%, 여자 1.6%로 남자가 여자보다 7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혈중 엽산 농도나 비타민B12 농도가 낮은 사람일수록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예방·관리를 위해 혈중 엽산 상태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젊은 연령층에서 엽산 결핍이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조사하고 결핍 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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