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반도체 전폭 지원하는데 한국은 ‘족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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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등 세계 주요국들이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보루인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보조금 지원 경쟁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중국·유럽연합(EU)·대만 등이 반도체 산업 패권 경쟁에 힘쓰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지난해 인프라 지원에 1000억 원을 투입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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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과 13조원 보조금 협상
日, 4조원 풀어 TSMC공장 건설
韓은 지원책 없이 세제 혜택 뿐
업계 “보조금·인허가 혁신 시급”
미국과 일본 등 세계 주요국들이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보루인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보조금 지원 경쟁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반면, 조 단위 보조금은커녕 각종 인허가 규제로 몸살을 앓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경우 국가 대항전으로 치닫는 세계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사면초가’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자국 반도체 기업 글로벌파운드리스의 뉴욕·버몬트주 신규 설비 투자 및 증설을 위해 15억 달러(약 2조 원)를 지원하기 위한 예비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2년 반도체법 발효 이후 첫 대규모 지원 사업으로, 미국 정부는 인텔과도 100억 달러(약 13조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보조금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자나 대만 TSMC에 앞서 자국 기업에 우선적으로 대대적인 지원금을 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도 이례적으로 4760억 엔(약 4조2300억 원)을 지원해 TSMC 구마모토 공장 준공을 예상보다 3년 앞당겼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등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표방하며 AI 반도체 생산 거점 확보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최근 AI 반도체를 위해 최대 1000억 달러(133조 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 이름은 일본 창조신 이름을 딴 ‘코드명 이자나기’로 알려졌다. 1000억 달러 중 300억 달러는 소프트뱅크가 출자하고 700억 달러는 중동 등 외부에서 투자를 받을 계획이다. 올트먼 CEO는 AI 반도체를 직접 제조하겠다며 최대 7조 달러(9300조 원)에 이르는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중동 등 다양한 투자자·반도체 제조 기업·전력 공급 기업이 함께 자금을 모아 AI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지를 건설한 뒤 기존 반도체 제조 기업이 생산을 맡는 파트너십 체제를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올트먼 CEO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에도 협력하고 있다.
각국이 막대한 규모의 보조금을 제시하며 기업들을 유인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일부 세제 혜택만 있을 뿐 실질적 지원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중국·유럽연합(EU)·대만 등이 반도체 산업 패권 경쟁에 힘쓰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지난해 인프라 지원에 1000억 원을 투입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도 감세 등 간접 지원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반도체 대기업들이 적자를 면치 못했는데도 사실상 정부 지원이 제로였던 상황”이라며 “강력한 보조금과 각종 인허가 등 투자 규제 혁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규복 전 반도체공학회장은 “반도체 중에서도 고역폭메모리(HBM), DDR5 등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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