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호’ 체질개선 174일… KT 주가, 10년 만에 4만원대 안착

이예린 기자 2024. 2. 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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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가가 10년여 만에 3만 원대 '박스'를 탈피하고 4만 원대 고지에 안착했다.

증권가는 최근 KT의 목표 주가를 4만 원대 중후반으로 올려잡았다.

관련 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T 주가는 3일 연속 오르며 4만220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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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공백 때보다 46% 상승
AI·클라우드 등 확대 주효

KT 주가가 10년여 만에 3만 원대 ‘박스’를 탈피하고 4만 원대 고지에 안착했다. 지난해 초 이례적인 경영 공백 사태 당시와 견주면 50% 가까이 뛴 수준이다. 20일로 취임 174일을 맞은 김영섭(사진) 신임 대표의 강력한 체질 개선과 신성장 사업 전략이 증시에서 먼저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는 최근 KT의 목표 주가를 4만 원대 중후반으로 올려잡았다.

관련 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T 주가는 3일 연속 오르며 4만22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4만2400원을 찍으면서 직전 거래일에 이어 2거래일째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엔 최근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전날 종가는 지난해 3월 31일 비상경영체제에서 열렸던 정기 주주총회 당시 기록했던 52주 최저가(2만8850원)와 비교하면 약 46.27%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44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강력한 비용 절감 조치와 인공지능(AI) 사업 강화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 파트너”를 지향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KT는 대체불가능토큰(NFT), 중고 스마트폰 부문 등 비주력 사업을 연이어 정리·축소하고 있다. 반면 AI와 클라우드 등 신사업 투자는 확대하는 중이다. 이 일환으로 KT는 최근 국내 AI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총 330억 원을 투자했다. 3만 원대 5세대(G) 이동통신 요금제의 경우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선보였다.

증권가도 지난주 시가총액 10조 원을 재탈환하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KT의 목표 주가를 연이어 올리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동통신 3사 중 KT의 올해 영업이익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 수준에 불과해 추가적인 촉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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