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나발니, 푸틴에 의해 살해됐다”

이현욱 기자 2024. 2. 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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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 의문사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남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나발니가 사망한 지 나흘이 되도록 푸틴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새로운 러시아 제재 카드를 꺼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나발니 의문사와 관련한 추가 대러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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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율리아 “계속 싸워 나갈것”
EU, 신규 대러제재 검토 나서
EU 지지 호소 수감 중 의문사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오른쪽)가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외교장관회의 참석에 앞서 샤를 미셸(왼쪽)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수감 중 의문사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남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나발니가 사망한 지 나흘이 되도록 푸틴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새로운 러시아 제재 카드를 꺼낼 준비를 하고 있다.

나발나야는 19일 X 계정에 올린 동영상에서 “푸틴은 알렉세이라는 사람 그 자체만 죽이려 한 게 아니라 그와 함께 자유와 미래에 대한 우리의 희망도 없애고 싶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발나야는 또 “전쟁, 부패, 불의에 맞서 공정한 선거,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우리 조국을 되찾기 위해 투쟁할 모든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나는 알렉세이가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 내 편에 서서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푸틴이 왜 알렉세이를 죽였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조만간 이에 관한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확히 누가 어떻게 이 범죄를 저질렀는지 반드시 알아낼 것”이라며 “그들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나발나야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해 각국의 지속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EU는 나발니 의문사와 관련, 인권침해 등에 책임을 묻기 위한 신규 대러 제재 검토에 나섰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EU 외교장관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 정치 지도부 및 관련 당국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제재를 포함해 그들의 행위에 대한 추가적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나발니 의문사와 관련한 추가 대러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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