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 의대 붙었는데요” 연대 반도체·컴퓨터과, 추가합격 2바퀴 돌았다

손덕호 기자 2024. 2. 20. 1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의대로 쏠리는 현상이 강해지면서 연세대·고려대 이공계 상위권 학과 정시모집 추가 합격자도 대거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정시모집 정원은 25명인데, 추가합격자를 포함해 55명(220.0%)이 등록을 포기했다.

등록 포기율(미등록률)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1차 추가합격자 중에서도 이탈자가 발생해 2차 이상 추가합격자를 통해 충원했다는 뜻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대 반도체, 25명 모집에 55명 등록 안 해 80등까지 합격
고대 차세대통신, 10명 모집에 14명 등록 안 해…모두 삼전 취업 보장
2023년 5월 24일 축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중앙도서관 앞. /조선DB

상위권 수험생들이 의대로 쏠리는 현상이 강해지면서 연세대·고려대 이공계 상위권 학과 정시모집 추가 합격자도 대거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어 상대적으로 진로가 안정적인 학과도 마찬가지였다.

2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정시모집 정원은 25명인데, 추가합격자를 포함해 55명(220.0%)이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 정시모집 등록 포기율(130.0%)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 학과는 삼성전자 계약학과로, 졸업 후 삼성전자 취업이 보장된다.

컴퓨터과학과도 35명 모집에 64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미등록률은 182.9%로 지난해(120.6%)보다 높아졌다. LG디스플레이 계약학과인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는 7명 모집에 6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미등록률은 85.7%로 전년(81.8%)보다 상승했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10명 모집에 10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미등록률은 100%로, 지난해(63.6%)보다 미등록률이 높아졌다. 이 학과는 SK하이닉스 계약학과로, 역시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된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차세대통신학과는 10명 모집에 14명이 등록을 포기해 미등록률은 140.0%로 지난해(50.0%)보다 크게 높아졌다. 현대자동차 계약학과인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20명 모집에 21명이 등록을 포기했고, 미등록률은 105.0%(지난해 50.0%)로 지난해의 배로 뛰었다.

등록 포기율(미등록률)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1차 추가합격자 중에서도 이탈자가 발생해 2차 이상 추가합격자를 통해 충원했다는 뜻이다. 200%를 넘으면 3차 추가합격자까지 공고해야 한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와 컴퓨터공학과는 추가합격자가 정원의 두 바퀴를 돌고서야 모집 인원을 다 채운 셈이다. 최초합격자와 추가합격자 일부가 의대 등 메디컬 계열 학과나 서울대에 중복합격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연세대 자연계열 정시 합격자 미등록률은 63.2%로 지난해 47.5%보다 크게 상승했다. 다만 고려대 자연계열의 경우 미등록률이 29.8%로 지난해 34.6%보다 다소 하락했다. 인문사회계열 미등록률은 연세대 경영학과 95.7%(지난해 79.1%), 응용통계학과 93.3%(지난해 67.7%), 고려대 경영대학 69.4%(지난해 67.7%)였다.

종로학원은 “대기업 계약학과, 컴퓨터과학과 등 이공계 상위권 학과 이탈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의대와 서울대 등으로의 연쇄적 이동이 지난해보다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202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연세대는 3차, 고려대는 4차까지 추가합격자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후부터는 전화로 추가 합격을 발표하고 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전화통보까지 집계하면 이탈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