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행동 전 진료받자"…불안함에 아침부터 병원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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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밀려온 환자들로 치료를 받지 못할까 봐 서둘러 왔어요."
20일 오전 10시 인천시 남동구 길병원에서 만난 허리디스크 환자 김 모 씨(48·남)는 "지금은 허리디스크가 심하지 않지만, 나중에 진료받지 못할까 미리 진료를 받아두려고 찾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른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병원 내 전문의들과 간호사들의 업무 가중이 늘고 있다"며 "이 상황이 지속되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악영향이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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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박소영 이시명 기자 = "서울에서 밀려온 환자들로 치료를 받지 못할까 봐 서둘러 왔어요."
20일 오전 10시 인천시 남동구 길병원에서 만난 허리디스크 환자 김 모 씨(48·남)는 "지금은 허리디스크가 심하지 않지만, 나중에 진료받지 못할까 미리 진료를 받아두려고 찾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공의 집단행동 개시일 가천대길병원은 평소보다 많은 환자들로 붐볐다. 접수대와 진료실 앞은 만석, 파업 소식에 진료나 수술 예약을 미리 당겨서 진행하거나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쏠리는 모습이다. 진료 접수를 포기하고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도 보였다.
자녀를 데리고 병원을 찾은 이 모 씨(37·여)는 "9시쯤 병원에 왔는데 대기가 앞에 50여명이 있었다"며 "예정대로 검사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아직까지 수술이나 진료가 밀리지 않아 크게 동요하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기관지 질환을 앓고 있는 어머니와 병원에 온 신 모 씨(61·여)는 "어머니가 나이가 많아 치료가 빨리 진행돼야 하는 데 불안하다"며 "수술을 하는 환자가 아니라 후순위로 밀릴까 걱정된다"고 했다.
같은 시각 인하대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오전 8시쯤이 되자 환자들이 밀려 들어오기 시작했고, 금세 대기석을 채웠다. 10여명의 사람들은 서 있는 채로 대기 번호가 불리기만을 기다리며 줄지어 있기도 했다.
대기석에 앉아있는 안 모 씨(56·남)는 "최근 소변이 안나와서 부랴부랴 예약을 접수했다"며 "오늘은 다행히 정상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추후 진료일정이 밀리면 생업에도 지장이 있어 큰 일이다"고 말했다.
이 모 씨(53·남) "뇌경색으로 응급입원하고 투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장기화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걱정된다"며 "한편으로는 의사들의 이기적인 행태에 화가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사직서를 제출한 인천 수련병원 전공의는 전체(540명)의 약 60%인 325명에 달한다. 전날 오후 4시 273명보다 52명이 늘었다.
병원별로 보면 길병원 66명, 인하대병원 128명, 인천성모병원 65명, 국제성모병원 40명, 인천의료원 9명, 인천사랑병원 8명, 인천세종병원 5명, 나은병원 4명이다.
이중 인천의료원은 사직서를 제출한 전원이 출근하지 않았으며, 길병원 전공의는 전원 출근한 상태다. 나머지 병원에선 80~90%가 출근하지 않았다. 최소 208명에서 최대 239명이 출근하지 않은 셈이다.
현재까지 큰 의료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다만 장기화할 경우 의료대란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비해 가천대길병원과 인하대병원은 응급실을 중증환자 위주로 축소 운영하고, 상황이 커질 경우 수술일정을 조정할 방침이다. 인천의료원은 비상의료체제에 돌입했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전공의 숫자가 적은 의료원도 의료공백이 커지고 있는 상태"라며 "다른 종합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병원 내 전문의들과 간호사들의 업무 가중이 늘고 있다"며 "이 상황이 지속되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악영향이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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