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안 보여" 전공의 집단 결근에 환자들 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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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는 한다만, 병원에 의사가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 파업이 현실화한 20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화상 환자를 돌보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병원에서 생활한다는 70대 요양보호사는 "어제 오전부터 담당 의사 얼굴을 보지 못했다"며 "그러다가 환자가 아프다고 하면 어쩔까 싶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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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이해는 한다만, 병원에 의사가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 파업이 현실화한 20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이른 오전부터 진료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 수십 명은 혹여 진료가 취소될까 우려하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창구와 진료실 앞 좌석에 마련된 접수 현황판을 바라보던 환자들은 자신의 진료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렸고, 의료진에게 '오늘 진료 받을 수 있느냐'고 재차 묻기도 했다.
병원 소속 전공의(인턴·레지던트) 319명 중 70%가량인 224명이 사직서를 냈고, 이날 오전 출근하지 않았다는 소식마저 전해지자 일부는 분통을 터트렸다.
화상 환자를 돌보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병원에서 생활한다는 70대 요양보호사는 "어제 오전부터 담당 의사 얼굴을 보지 못했다"며 "그러다가 환자가 아프다고 하면 어쩔까 싶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이어 "타지에 있는 환자 자녀들도 연락을 통해 '아버지께 무슨 문제가 없느냐'고 묻곤 한다"며 "먹고 살려고 의사들이 단체 행동을 한다는 건 알지만, 환자를 볼모로 삼는 행위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108명의 전공의 전원이 결근한 조선대학교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
진료 차질이 아직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우려한 환자·보호자들로 병원 내부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외래 진료를 마치고 나온 한 환자는 "예약해서 그런지 별다른 차질 없이 진료받았다며 "하지만 이 상황이 장기화하면 응급 상황에 정상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전했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자 보건복지부는 병원 현장에서 근무 실태를 살피고 있다.
각 병원을 방문한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은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이행 명령서를 발부하고, 이날 오후까지 명령이 이행되지 않으면 강제이행명령서도 내릴 예정이다.
강제이행명령에도 불응할 경우 지역 관할 경찰서에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가 출근하지 않았지만, 진료 차질·대란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며 "이 상황이 장기화하면 공백이 불가피하지만, 현재는 전문의가 전공의 업무를 대신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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