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쟁 피해 온 고려인들 “적응 못해… 다시 고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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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전란을 피해 국내에 입국한 고려인 동포들이 한국사회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광주고려인마을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광주고려인마을이 지원한 항공권으로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 동포 한블라디미르 씨가 최근 고향 우크라이나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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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정착 875명 중 30명 귀향
광주=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전란을 피해 국내에 입국한 고려인 동포들이 한국사회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와 문화 차이, 무엇보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전국 농촌·공사장 등을 전전하고 있다. 일부 동포들은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고향 땅에서 농사를 짓겠다며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광주고려인마을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광주고려인마을이 지원한 항공권으로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 동포 한블라디미르 씨가 최근 고향 우크라이나로 돌아갔다. 우크라이나에서 양파와 가지 농사를 지었던 한 씨는 한국에서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비옥한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풍요로운 삶을 살았던 기억을 잊지 못한 한 씨는 “돈을 벌어 다시 오겠다”며 아내와 자녀를 한국에 남겨둔 채 홀로 귀국길에 올랐다. 2022년 4월 입국해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 박에릭 씨도 지난해 9월 아내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갔다. 우크라이나에서 제법 큰 규모의 양계장을 운영했던 그는 광주 외곽 농촌마을에서 닭을 키우며 새로운 희망을 꿈꿨으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이겨내지 못했다. 박 씨는 광주고려인마을 측에 “전쟁이 끝나지 않아 두렵지만 고향으로 돌아가 양계사업을 다시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씨와 박 씨처럼 한국에 정착하지 못하고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는 고려인 동포들이 줄을 잇고 있다. 광주고려인마을은 지난 2022년부터 입국해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 동포 875명 가운데 지금까지 약 30명이 귀국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쟁 동향 등을 살피며 귀국을 저울질하는 동포들도 상당수여서 귀국행렬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신조야 광주고려인마을 대표는 “광활한 땅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온 고려인 동포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 등지로 뿔뿔이 흩어지는 등 한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향으로 돌아간 일부 동포들이 전쟁 통에도 농사로 많은 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나면서 귀국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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