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조작’ 지게차 1위 도요타, 日 인증 취소 임박… 韓 반사익 기대

박정엽 기자 2024. 2. 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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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차(포크리프트 트럭) 부문 점유율 세계 1위인 도요타인더스트리즈(도요타자동직기·Toyota Industries Corporation)가 주력 제품에 사용하는 엔진의 배기가스 시험성적을 조작해 일본 내 품질 인증 취소 징계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일 니케이아시아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빠르면 이달 중 지게차 및 굴착기용 엔진 시험의 성적을 속인 도요타에 대해 규제를 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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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차(포크리프트 트럭) 부문 점유율 세계 1위인 도요타인더스트리즈(도요타자동직기·Toyota Industries Corporation)가 주력 제품에 사용하는 엔진의 배기가스 시험성적을 조작해 일본 내 품질 인증 취소 징계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도요타가 징계받으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도요타와 경쟁하는 한국 지게차 업체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20일 니케이아시아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빠르면 이달 중 지게차 및 굴착기용 엔진 시험의 성적을 속인 도요타에 대해 규제를 취할 예정이다. 규제 수위로는 엔진 품질 인증 취소가 거론된다. 엔진 품질 인증은 엔진 및 지게차를 생산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지난달 29일 이토 고이치(왼쪽에서 두번째) 도요타인더스트리 사장 등이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험 성적이 조작된 엔진이 쓰인 지게차의 출하 중단 소식을 알리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연합뉴스

도요타 자체 조사 결과 시험성적을 조작한 엔진은 총 11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3월 도요타가 자체 조사를 시작하며 문제가 있다고 밝힌 3종보다 대폭 늘어난 것이다. 2009년, 2014년, 2020년 인증을 받아 현재 생산 중인 디젤 가솔린 LPG용 엔진 5종이 품질 인증을 얻는 과정에서 법규를 위반했다. 이와 별도로 2007년, 2016년에 인증을 얻었지만, 지금은 단종된 엔진 6종도 시험성적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험성적 조작에는 측정값과 다른 값을 사용, 수정된 소프트웨어 사용, 시험 중 부품 교체 등의 방식이 동원됐다.

도요타는 이달초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엔진 인증 이슈로 영향을 받는 모델의 일본 내 판매량이 2023 회계연도 기준 8만4000대이며, 해외 판매 영향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 8개월 규모의 수주 잔고가 있어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도요타인더스트리즈 전체 매출의 약 67%는 지게차 등 산업차량에서 나오는데, 이들 산업차량용 엔진은 도요타가 직접 생산한다.

일본 정부의 도요타 규제는 미국과 유럽 등의 규제 당국이 진행 중인 도요타 조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의 인증 과정에서 사용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본 인증을 받는 등 주요 시장의 엔진 인증 과정이 밀접하게 엮여있기 때문이다.

두산밥캣,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한국 지게차는 북미 시장과 유럽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지게차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지게차를 12억4863만달러(약 1조6780억원)어치 수출했다. 이는 2022년 수출액 9억5140만달러(약 1조2750억원)보다 31.2%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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