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매력 多품은 싱가포르의 하루는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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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면적, 등록인구 면에서 거의 비슷한 싱가포르에 가면 지구촌이 다 있다.
한국의 절반값인 싱가포르 교통카드는 도시국가 구석구석을 연결해, 지하철과 버스로 이 나라의 매력을 모두 접한다.
싱가포르 코리아타운은 차이나타운 남쪽 '용덕(龍德)'이라는 간판이 있는 도교사원을 지나면 부촌인 탄종파가르 거리, 좀 더 좁히면 '스트리트 바이더 베이'를 따라 형성되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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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인디아·아랍거리·차이나타운 이색적
탄종파가르거리·뷰티월드역서 한류 경험
샌즈엑스포선 ‘반짝이는 싱가포르’ 한눈에
부산과 면적, 등록인구 면에서 거의 비슷한 싱가포르에 가면 지구촌이 다 있다. 한국의 절반값인 싱가포르 교통카드는 도시국가 구석구석을 연결해, 지하철과 버스로 이 나라의 매력을 모두 접한다.
싱가포르식 퓨전문화가 있는 오차드거리, 리틀인디아, 아랍스트리트, 차이나타운, 유럽전통이 남아있는 래플스시티와 스탬포드거리는 2~3개 정류장 간격으로 이어져 있다.
▶유럽을 담은 싱가포르=싱가포르가 인도와 포르투갈, 네덜란드의 지배를 차례로 받은 후 세계 중개무역의 거점으로 발전한 것은 1819년 영국의 동인도회사에서 일하던 토머스 스탬퍼드 래플스 경의 노력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싱가푸라’의 인구는 1000명 남짓했다. 그는 도시개발을 주도했고, 건설 인력난을 붉은 모자에 검은색 옷을 입은 중국계 삼수이여성 고용으로 이겨냈다.
개척자의 족적은 1877년 지어진 래플스 시티의 래플스 호텔에 잘 나타나 있다. 국보급 숙박시설로 스페인의 파라도르와 같은 맥락이다. 일본의 자폭으로 반파된 것을 쌍용건설이 완벽하게 재건했다.
유럽풍 문화유산을 호텔, 레스토랑 등으로 활용한 예는 1930년에 지어진 유럽신고전주의 양식 의사당 건물, 캐피톨 켐핀스키 호텔, 1840년에 지어진 수도원 건물 콜드웰 하우스(미쉐린 스타식당)가 가톨릭 여학교로 바뀐 차임스(Chijmes) 등이 있다. 최근 싱가포르엔 ▷아티젠 싱가포르 ▷풀만 힐 스트리트 ▷콘래드 오차드 ▷몬드리안 덕스턴 ▷미 로처 ▷코모 메트로폴리탄 등이 첨단의 옷으로 신규 오픈했다고 트립닷컴은 전했다.
▶싱가포르다운 면모=베이프론트역이 있는 샌즈엑스포 전망대에 서면 ▷첨단 수목원,숲,폭포로 이뤄진 가든스바이더베이 ▷한국기업이 건물 3개동 위에 초대형 배를 얹은 모습으로 지은 마리아베이샌즈호텔 ▷‘싱가푸라’라는 국명의 원뜻 ‘바다의 사자’가 지키는 머라이언공원 ▷대관람차 ▷래플스시티 ▷도심 속 녹지 공간 등 ‘스테디셀러’들을 조망할 수 있다.
‘오차드 로드’로 가면 중개무역으로 부를 쌓고, 동양적 도덕성으로 포용의 문화를 가꾼, 싱가포르의 ‘부티 나면서도 착한 면모’를 만날 수 있다. 베이프론트역에서 부킷판장행 노선을 타고 네 정거장만 가면 리틀 인디아를 만난다.
▶작은 인도=리틀 인디아역과 연결된 테카마켓(센터)은 인도 토산품 가게와 인도식 푸드코드 아케이드의 끝지점으로 방문객과 현지인에게 신선한 음식을 제공한다. 인도인 창고를 리모델링해 인도음식과 할랄음식을 가성비 높게 판매하는 이곳을 벗어나면 녹색, 오렌지색, 노란색, 보라색 즉 인도풍 색감의 건물들이 나타난다.
버팔로 로드에 들어가 인도문화를 집대성한 디자인의 거대한 아치를 지나면 그야말로 순수 인도 다운타운과 전통시장들이 나온다.
거리에는 인도산 사리(여자들이 감싸고 다니는 천)와 목면, 민예품과 장식품,향신료 상점,꽃집,인도의 전통 요리인 카레를 맛 볼 수 있는 레스토랑 등 많은 상점들이 있다.
전통시장엔 인도형 매듭장식, 웰컴젤리캔디, 인도특유의 향(香), 조명 등을 진열해 놓았다. 인도 안가도 인도문화의 절반을 이곳에서 체험한다.
▶아랍스트리트=아랍스트리트는 리틀인디언역에서 두 정거장째인 부기스역에서 내린다. 다른 회교사원에 비해 아치형 지붕이 유난히도 큰 슐탄 모스크가 이 마을의 랜드마크이다.
아랍 스트리트에선 아라비안 양탄자, 말레이-인도네시아 식 바틱, 보석, 등(燈) 제품, 귀금속, 피혁제품 등을 다채롭게 구경한다.
육개장 또는 짬뽕 닮은 미쿠아, 인도네시아 볶음국수 미고랭, 두부어묵탕을 닮은 깜빙고수수프, 이슬람식 계란말이 등 길거리 음식도 다양한다.
이곳은 19세기 무렵 아랍 상인들이 향료와 커피 열매, 사금, 진주 등을 들여와서 상거래를 하며 번창했던 곳이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전통 문화와 중동 이슬람 공예품, 싱가포르식 생활용품이 적절히 혼재돼 있다. 아랍스트리트의 알록달록한 벽화마을 하지레인은 여행예능 ‘배틀트립’에 소개된 적이 있다.
▶차이나타운, 한류타운=지하철 차이나타운 역 또는 아웃트램 파크 역에서 내리면 만나는 차이나타운은 이 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중국계라서 그런지, 골목이 아닌 ‘대로(大路) 상권’이 발달했다. 거대 아케이드 형식의 건물 속엔 중국의 한약, 대나무 제품, 도자기, 칠기, 귀금속, 건어물, 차(茶) 상점들이 있다.
싱가포르 코리아타운은 차이나타운 남쪽 ‘용덕(龍德)’이라는 간판이 있는 도교사원을 지나면 부촌인 탄종파가르 거리, 좀 더 좁히면 ‘스트리트 바이더 베이’를 따라 형성되기 시작하고 있다. 태극기도 보이고 한국식 점포가 하나 둘 늘어난다. 한국국제학교가 있는 뷰티월드역 근처에도 한류 가게가 많다.
싱가포르=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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