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준신위, 6개 계열사에 3개월내 개선안 권고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책임경영 등 계획수립 노력할것”

정신아(왼쪽 세번째) 카카오 대표 내정자와 김소영(왼쪽 네번째)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장 등 준신위 위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윤리경영을 지원하는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가 카카오그룹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주요 의제와 세부 개선방안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를 포함한 6개 협약 계열사는 3개월 내 이행 계획을 수립, 준신위에 보고해야 한다.

준신위는 20일 카카오그룹이 규모의 성장을 이뤘지만, 이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이행하지 못했다고 보고 주요 의제와 세부 개선 방안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주요 의제는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회복이다.

권고 대상은 카카오·카카오게임즈·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뱅크·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페이, 6개 협약사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준신위는 2개월간 협약사 대표, 준법지원인, 노동조합, 임직원 등과 카카오의 현황·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첫 번째 의제인 책임경영을 위한 세부 개선방안으로는 ▷컨트롤타워 강화 ▷준법시스템 강화 ▷경영진 책임 강화를 제시했다. 김범수 CA협의체 의장에게는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그룹 거버넌스 체계 개선을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을 요청했다.

준법시스템 강화 방안으로 대규모 투자 등 사회적 영향이 높은 의사결정 시 체계화된 절차를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또 경영진 성과에 대한 객관적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위법 행위로 회사에 손해를 끼칠 경우 배상 책임 기준을 세우라고 권했다.

윤리적 리더십 확립을 위해서 협약 계열사가 경영진 행동 준칙을 제정하고 이를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행동 준칙은 ▷공동선을 바탕으로 한 혁신을 추구하는 ‘가치’ ▷공정과 윤리에 위배되지 않는 결정을 내리는 ‘공정’ ▷핵심 가치 기반의 소통과 이에 따른 비전을 실천하는 ‘소통’ ▷의사결정 과정과 결과에 대한 ‘책임’, 네 가지 준수사항이 포함돼야 한다.

사회적 신뢰회복을 위해선 협약사에 주주가치를 보호하고 파트너와 상생 성장 계획을 수립하라고 권고했다. 세부 방안으로는 인수합병(M&A)·기업공개(IPO) 추진 시 반드시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또 소상공인 등 파트너를 위한 상생 목표 및 계획을 수립하고 검증 절차를 만들라고 요청했다.

김소영 준신위원장은 “이번 권고안이 카카오에 준법·신뢰 경영 원칙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틀을 잡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준신위는 권고사항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점검하고 카카오의 새로운 내일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의 건강한 변화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많은 고민과 깊은 논의를 거듭한 준신위의 권고안을 존중한다”며 “카카오가 사회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올바른 항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위원회의 권고 내용을 반영한 이행 계획 수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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