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수술 받으러 부산서 왔는데 전날 취소…외래진료부터 다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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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만난 30대 남성 원모 씨는 입원한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20일 시작된 전공의 파업의 여파로 원 씨의 어머니는 지난 19일 수술 취소를 통보받았다.
원 씨의 어머니와 함께 병실을 쓰는 일부 환자 역시 수술 취소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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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에 신고하려다 참아…혹시 불이익 있을까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수술 전날 퇴원하라고 하더라고요. 화가 나 보건복지부에 신고하려다 참았어요"
20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만난 30대 남성 원모 씨는 입원한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 씨의 어머니는 간암 수술을 위해 부산에서 올라와 지난 18일 입원했다. 하지만 20일 시작된 전공의 파업의 여파로 원 씨의 어머니는 지난 19일 수술 취소를 통보받았다.
원 씨는 "갑자기 어제 수술을 취소하면서 한 달 뒤 외래 진료를 받고 수술 날짜를 잡자고 했다"며 "당장 오늘 수술하면 깔끔히 끝나는 일인데 또 한 달 경과를 봐야 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수술 취소는 원 씨 어머니만의 사례가 아니었다. 원 씨의 어머니와 함께 병실을 쓰는 일부 환자 역시 수술 취소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20일 이후 수술이 예정된 환자였다.
원 씨는 "화가 나 보건복지부에 피해 보상 신고를 할까 하다가 괜히 불이익이 있을까 봐 하지 않았다"며 "세브란스 같은 다른 병원에서는 미리 수술 취소를 알려 줬다고 하는데 여기는 그러지도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만난 아산병원의 한 전문의는 "응급을 제외하고 전체적인 수술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공의 선생들이 빠져 교수들이 돌아가며 당직을 서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병원 전체 의사 중 전공의의 비율은 34.5%에 달한다.
다만 통원 치료를 받는 환자들 사이에서는 현재까지 진료를 받는 데 큰 지장이 없는 분위기였다.
통원 치료를 받는 여성 환자 A 씨는 "전문의 선생님께서 주사를 놔주시는 거라 전공의랑은 큰 상관이 없다"며 "예약돼 있으면 항상 진료 문자가 온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1시 기준 전국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의 절반이 넘는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그중 1630명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빅5' 병원(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에서도 무더기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 현장을 떠났다.
grow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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