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병원은 큰병원 가라, 큰병원은 수술 못 한다" 환자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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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정부의 의료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전국 전공의들이 집단행동(미출근)에 나선 가운데 제주에서도 응급실을 찾았다가 되돌아가는 등 의료 공백 사례가 나타났다.
제주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 전광판에는 '금일부터 원내 다수의 전공의/수련의 부재로 인해 응급실은 비상진료체계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긴급도 및 중증도가 높은 심폐정지, 응급분만, 응급투석 및 한국형응급환자 1~2등급 환자에 우선해 접수 및 진료를 하게 된다'는 안내문이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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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비상진료대책상황실 운영"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동네 병원에서 큰병원가서 수술 받으라고 해서 진단서 떼고 왔는데, 큰병원에서는 의사가 없어 수술을 못한다고 해서 다른 병원 알아보고 있어요"
20일 정부의 의료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전국 전공의들이 집단행동(미출근)에 나선 가운데 제주에서도 응급실을 찾았다가 되돌아가는 등 의료 공백 사례가 나타났다.
이날 오전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정형외과 수술을 기다리던 환자 A(80대)씨의 아내 B씨는 "남편이 어젯밤 집에서 넘어져 걷지도 못하고 있다. 급히 119를 부르고 동네에 있는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말하기를 '고관절이 심하게 다쳐 얼른 큰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B씨는 관련 진단서를 발급받고 A씨가 기존에 다니던 제주대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았으나 병원으로부터 정형외과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B씨 자녀 C씨는 "수술 예약조차 하지 못했다. 하필 오늘 전공의 파업이 시작되는 바람에 지금 다른 병원에 전화를 돌려 전원 요청을 하고 있다"며 "사람의 생명을 갖고 장난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환자들은 무슨 잘못이냐. 제주대병원은 도민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이렇다 할 안내도 없이 황당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오전 8시부터 대기하던 A씨는 2시간30분가량 머물다 결국 정형외과 수술이 가능한 다른 종합병원으로 옮겼다.
제주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 전광판에는 '금일부터 원내 다수의 전공의/수련의 부재로 인해 응급실은 비상진료체계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긴급도 및 중증도가 높은 심폐정지, 응급분만, 응급투석 및 한국형응급환자 1~2등급 환자에 우선해 접수 및 진료를 하게 된다'는 안내문이 게시됐다.
한편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도내 전공의 141명 중 103명이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공의 수련병원은 서귀포의료원, 한마음병원, 중앙병원, 한국병원, 제주대병원 등 총 5곳이다.
도는 전공의 사직·근무 이탈 등 집단행동이 시작됨에 따라 '24시간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가동한다. 아울러 공공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평일 진료시간을 연장하고 주말과 공휴일 진료를 단계적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oyj434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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