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형병원 전공의들도 집단 사직…의료 공백 가시화

박주영 2024. 2. 20. 11: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충남지역 대학병원 전공의들도 20일 집단 사직서 제출 행렬에 동참하면서 의료 공백이 가시화하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에 근무하는 레지던트 91명 중 68명(부천 순천향대병원 파견 1명 포함), 인턴 29명 중 27명 등 전공의 95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날 오전부터 진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전도 동참 규모 늘어…지역 의대도 집단 휴학계 제출 예고
충남대병원서도 이어지는 전공의 사직서 제출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19일 오후 대전 충남대병원에서 의료진이 근무하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에 나서면서 환자와 보호자 사이에서는 '의료대란'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전 지역에서는 대전성모병원과 대전을지대병원에 이어 충남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남대병원에서 이날 정오부터 전공의들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내고 있다. 2024.2.19 swan@yna.co.kr

(대전·천안=연합뉴스) 유의주 박주영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충남지역 대학병원 전공의들도 20일 집단 사직서 제출 행렬에 동참하면서 의료 공백이 가시화하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에 근무하는 레지던트 91명 중 68명(부천 순천향대병원 파견 1명 포함), 인턴 29명 중 27명 등 전공의 95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날 오전부터 진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병원 측은 교수 중심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해 아직 진료 차질은 없는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외래진료 예약인원이 평소 수준인 3천명에 가깝고, 수술실과 중환자실, 응급실도 정상 가동 중"이라며 "하지만 전공의 파업 상황이 계속되면 아무래도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천안 단국대병원도 전공의 136명 중 102명이 사직서를 냈다.

단국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외래 진료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입원 환자 수에도 큰 변동은 없다"며 "일부 진료과에서 입원이나 외래진료가 늦어질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지역에는 천안에 대형 대학병원 2곳이 있으며, 전공의 256명이 근무하고 있다.

대전지역 종합병원들도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규모가 늘고 있다.

건양대병원에서는 전날부터 '개별 사직' 형태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는 가운데 이날 오전 9시 기준 99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병원 전공의는 총 122명으로 전체 의사(308명)의 39.6%에 달한다.

지난 16일 가장 먼저 인턴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했던 대전성모병원에서도 인턴 21명 전원과 레지던트 28명(전체 48명) 등 전공의 49명이 사직서를 낸 뒤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16명은 사직서를 내고도 환자 처치·차트 작성 등 업무를 정상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대전을지대병원, 선병원 등 대전지역 다른 종합병원에서도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잇따르고 있다.

충남대병원서 진료 기다리는 환자들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19일 오후 대전 충남대병원에서 환자가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에 나서면서 환자와 보호자 사이에서는 '의료대란'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전 지역에서는 대전성모병원과 대전을지대병원에 이어 충남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남대병원에서 이날 정오부터 전공의들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내고 있다. 2024.2.19 swan@yna.co.kr

충남대병원에 입원 중인 오재영(59) 씨는 "지난 주말 복통 증세로 성모병원에 계속 전화했는데도 연락받지 않아 직접 찾아갔다. 그랬더니 수술할 의사가 없다고 해 결국 아픈 배를 부여잡고 무작정 충남대병원으로 온 것"이라면서 "담석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만약 미세한 부위에 담석이 있었을 경우 장기 손상의 우려가 있다고 한다. 응급 상황일 경우 더 위험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의사, 정부 중에 누가 잘못했는지 저는 잘 모르겠으나 최소한 환자는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충남대병원에서도 전날부터 전공의들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으나 정확한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이 병원에는 인턴 60명, 레지던트 157명 등 217명의 전공의가 근무하고 있어 집단 사직 시 의료 서비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역 의대들도 이날 전국적으로 동맹 휴학을 예고해 혼란이 예상된다.

충남대 의대는 의학과 1∼4학년 학생들이 전날 수업을 거부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 집단 휴학계를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건양대 관계자는 "26일부터 등록금 납부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 후에나 휴학 신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yej@yna.co.kr

jyoung@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